지난호 보기
문화 줌인 - 인천시립박물관 이색 전시
새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갔다. 친구들이 마구 밟았다. 새 신발은 밟아야 제맛이란다. 다음날 다른 친구가 새 신발을 신고 왔다.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무리에는 나도 있었다. ‘왜 새 신발은 밟아야 제맛일까…?’ 인천시립박물관의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 이색 전시다.
색다른 전시로
즐기는 색다른 재미
인천시립박물관이 새해를 맞아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새삥, 주제가 신박하다.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새것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비슷해 보이는 건 착각일까?’라는 작은 호기심이 그 시작이다. 새로움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새것과 마주한다. 그때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행동 패턴을 전시에 담았다.
구성은 크게 네 가지로 이뤄진다. 새로운 시작(새 학기, 새 직장), 새로운 사람(친구, 연인, 생명), 새로운 물건(차, 집, 신발, 핸드폰, 별의별 것), 새로운 시간(새해, 설날)과 관련된 행동을 살펴볼 수 있다. 새해 해돋이 보러 가기, 새 신발 사면 밟기, 아기 생기면 태몽 꾸기 등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전시다.
주제가 독특한 만큼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다채롭다. 안내문을 따라 전시 오브제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공감의 폭을 넓혔다. 리플릿 하나도 쉬이 넘기지 않고 전시 관람이 곧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작했다. 전시실 입구에서 ‘내가 올해 원하는 새삥’이 적힌 도장을 리플릿에 찍고 전시를 관람한 뒤, 포토존에서 그 새삥을 얻었을 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붙이면 멋진 액자가 탄생하는 방식이다.
달력을 이용한 색다른 이벤트도 진행된다. 매년 새해가 되면 집에 달력을 거는 것에서 착안해 당일 가장 처음 방문한 관람객이 전시실 한편에 걸린 일력을 찢어 안내 데스크로 가져가면 선물과 교환해준다. 온통 ‘새삥’으로 가득한 기분 좋은 전시. 인천시립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모든 관람객이 올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색 전시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새것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비슷해 보이는 건 착각일까?’라는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Exhibition SAEBBING
새삥-새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전시 기간 2월 18일까지
전시 장소 인천시립박물관 1층 갤러리 한나루
전시 휴관 매주 월요일(설 연휴 기간 정상 개관)
관람료 무료
문의 032-440-6759
- 첨부파일
-
- 이전글
- 시민 시선視線-아침 풍경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