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술을 담아서 마신 병으로 구연부에서 직선으로 내려가다 갑자기 아래쪽에서 퍼지는 곡선이 보기에 좋다. 유색은 유백색이며, 구연부에 약간의 오염이 있다. 문양은 매화와 새를 주제로 한 매조도(梅鳥圖)이다. 청화안료의 농담을 조절해서 두꺼운 매화나무기둥이 곡선을 이루면서 뻗어나가고 그 주변에 잔가지들이 자라있으며, 특이하게 활짝 핀 매화꽃 3송이가 그려져 있다. 피어있는 매화나무가지는 구연부까지 그 가지가 뻗어있어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굵은 매화나무기둥에 앉아있는 새 두 마리는 다정한 모습이라기보다는 바라보는 시선이 정반대이기에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병의 형태와 그림의 솜씨를 생각하면 수준급 이상의 장인의 솜씨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