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꼭 150년 전인 1876년 2월 27일, 조선은 강화도에서 일본과 ‘조-일 수호조규’를 맺었습니다. 조선이 외국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었습니다. 조선은 오랜 쇄국의 빗장을 풀고 ‘세계’라고 하는 망망대해(茫茫大海)에 뛰어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강화도조약에 담긴 ‘자주’와 ‘개방’ 조항이 갖는 의미는 막중합니다. 강화도조약은 우물 안에 있던 한민족에게 ‘근대’라고 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연 사건이었습니다.
강화도조약 이후 한국인들은 숱한 고난과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남의 나라 전쟁(청-일, 러-일)터가 되기도 했고, 아예 국권을 침탈당하기도 했습니다. 광복 후의 역사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시련을 딛고 오늘날 당당히 세계 일류국가 대열에 진입했습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폐쇄적이었던 나라의 문화(K-컬처)에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50년 역사의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해 온 것입니다.
인천은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현장이자 이 조약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도시입니다. 강화도조약 이후 세계와 한국을 잇는 접점이 될 수밖에 없었고, 한국 근현대사가 겪어야 했던 격랑을 최전선에서 헤쳐오며 오늘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그 조약으로부터 150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조약의 과정과 의미를 돌아보고, 역사에서 ‘도전과 응전’의 자세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전시제목|인천, 세계의 바다에 뛰어들다
전시기간|2026. 4. 1.(수) ~ 5. 10.(일)
전시장소|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전시주제|강화도 조약의 의미를 현재의 시각에서 재해석
전시자료|영상, 고문헌, 기사, 지도, 사진 등 약 100여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