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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인천시립박물관 개관 80주년 특집호를 읽고-(2)

작성자
송 * *
작성일
2026-05-17
조회수
36

[기획 Ⅰ] 섹션은 ‘온고이지신이라 돌아보고 전망하다’라는 주제 아래, 대한민국 박물관사를 선도해 온 인시박의 역사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조우성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의 글은 박물관의 80년 역사를 단숨에 일별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다. 이어 이희인 님의 글은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새로이 열릴 인시박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담아내어 읽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윤현진 님의 글 ‘인천시립박물관 기증, 향토사 실현의 여정’은 박물관 입구에 새겨진 기증자 명패의 역사적 연원과 가치를 날카롭게 갈파한다. 인시박의 유물 기증 역사는 몇몇 유명 자산가의 화려한 컬렉션에 의존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시민 400여 명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향토사 정립의 기반이 되었다. 개관 당시 “박물관을 무어 하러 세우느냐”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던 이들의 입을 다물게 했던 것은, 바로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를 이끌어냈던 초대 관장 이경성 선생의 철학이었음을 이 글은 상기시킨다.
배성수 님의 글 ‘인천시립박물관에서의 우리만의 특별한 전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역시 깊은 울림을 준다. 철도의 시발지인 인천의 상징성을 살려 경인선과 경부선을 통해 부산과 연결하는 전시 방식을 고민하는 등, 차별화된 기획을 선보이기 위한 학예 연구사들의 치열한 고뇌와 노력이 고스란히 읽혀 무척 좋았다.
[기획 Ⅱ] ‘박물관 80년 기억을 모으다’ 편은 인시박과 함께 나이 들어온 이들의 소중한 소회로 꾸며졌다. 신용석 현재 인천시립박물관 운영위원장의 <나의 첫 박물관>, 이한솔 극작가의 <박물관 순간의 기억들로 모으다-잇다 함께 걷다>를 비롯해, 1995년 열 살 어린이의 시선으로 박물관을 보았던 박경용 님(현재 인천시 문화정책과장), 2004년 스물여섯 살 새내기 연구원으로서 박물관을 기록했던 김정아 님(현재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유물관리부장), 2000년부터 현재까지 박물관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마흔다섯 살의 자원봉사자 구본영 님의 이야기 등이 촘촘히 엮여 있다. 개관 70주년을 준비하던 시절의 일화까지 아우르는 이들의 기억은 인시박 80년사가 박물관만의 것이 아닌, 인천 시민 모두의 살아있는 연대기임을 깨닫게 한다.
인천을 기록하는 사진가 김보섭 님의 활동을 취재한 정미라 편집위원의 글과 조오다 편집위원의 사진 또한 백미다. 삶의 일상을 사진으로 포착해 인천 곳곳의 풍경을 ‘박물의 기록’으로 승화시킨 과정이 아름답게 담겼다. 특히 최근 2026년 3~4월에 개최되었던 사진전 <송도-사라진 갯벌과 먼우금사람들>은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사라져간 것들을 붙잡아둔 귀한 기록전이었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분기별 박물관 일정 소개는 당장이라도 유물과 유적이 가득한 인천 사랑의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싶을 만큼 우리의 발길을 강하게 유혹한다.
인시박의 개관 80주년은 지나온 영광의 과거를 축하하는 자리이자, 동시에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바야흐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박물관 역시 가상 전시, AI 도슨트, 온라인 아카이브 구축 등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할지라도 박물관이 지녀야 할 본질, 즉 ‘사람과 역사를 연결하는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지난 80년간 축적해 온 헌신과 성과를 발판 삼아, 다가올 100주년에는 세계 속의 문화 도시 인천을 알리는 글로벌 뮤지엄으로 당당히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발간된 《박물관풍경》 특집호는 그 찬란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장 확실하고 따뜻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한번 인천시립박물관의 개관 80주년을 인천 시민의 마음을 담아 뜨겁게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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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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