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도는 민간신앙으로부터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서 인간을 보살펴주는 신을 표현한 나온 신앙적 그림으로 불교가 전래되기 시작하면서 불교에 흡수되어 사찰에 모셔지게 된 불화의 한 장르이다.
조선후기부터 산신각이 건립되기 시작하면서 그려진 산신도는 다양한 유형으로 그려지는데 그 가운데 이 작품은 기호산신도(騎虎山神圖)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은 선암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금암당 천여(錦庵堂 天如)의 작품 가운데 1856년 선암사 선조암 산신도에서 찾아 볼 수 있어 19세기 중반에는 이러한 신선도 도상이 성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민화풍의 산수를 배경으로 호랑이를 의자삼아 앉아 있는 신선은 도인에 가까운 수염과 緇布冠을 사용한 단정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 옷차림은 붉은색의 도포를 입고 녹색의 치마를 둘렀으며, 왼손에는 지팡이, 오른손에는 하얀색의 꽃과 같은 형태의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 크게 표현된 신선에 비해 공양물을 받쳐 든 동자와 선녀가 작게 표현되어 화면의 오른쪽 중단쯤에 위치해있다. 호랑이를 타고 다니는 도상은 천태산 국청사(天台山 國淸寺)에 살았다는 풍간화상(豊干和尙)과 흰 나귀나 흰 호랑이를 타고 다녔다는 장과로(張果老), 동방삭(東方朔)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