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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

[검단선사박물관] 유적과 유물로 알아내는 우리역사

담당부서
검단선사박물관 (032-440-6797)
작성일
2021-07-27
조회수
899

검단선사박물관 2020년 제 5회 고고학 아카데미 "우리나라의 고고학" [신희권 교수]

유적과 유물로 알아내는 우리역사
자막)
유적과 유물로 알아내는 우리역사
NA)
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의 신희권이라고 합니다. 인사드릴게요. 오늘 저하고는 대체 우리나라의 역사를 어떻게 우리가 알아낼 수 있을까 라고 하는 부분 중에 일반적으로 문헌이나, 기록, 문자를 통해서 알아보는 역사와는 좀 다르게 ‘고고학’이라고 하는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우리 역사를 밝히는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 하고 같이 공부하실 내용이 유적과 유물로 알아내는 우리역사라고 합니다. 유적 유물에 대해서는 뒤에서 또 제가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NA)
흔히 역사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우리가 이해를 하고 있을까요? 크게는 두 가지 정도의 개념으로 우리가 보통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 번째는, 학술적인 의미의 역사로써, 이럴 때는 보통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인류사회가 인류가 출연한 이후에 우리 인류가 발전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의미 있는 그러한 사건들, 사실들을 남기게 되는데요. 그러한 인류사회 발전과 관련된 의미 있는 과거 사실들을 기록한 것, 이것을 흔히 우리가 ‘역사’라고 하고요, 또는 요즘은 그 기록 자체는 과연 그것이 맞다, 틀리다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기록이 맞다 틀리다를 판단하는 역사가들의 인식이 ‘역사’다 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조금 어려울 수 도 있는데, 우리가 어떤 기록을 봤을 때 그 기록이 과연 정확하게 기록된 것이냐를 판단할 사람이 필요한데, 그러한 사람들을 흔히 ‘역사가’, ‘역사학자’라고 하죠. 그래서 그러한 역사학자들의 판단에 따라서 우리가 드러나는 사실들을 ‘역사’라고 합니다. 이것이 학술적인 의미의 역사라면, 또 다른 의미로는 조금 더 편안한 의미가 있어요. 우리가 보통 네가 살아온 역사에 대해서 얘기를 한 번 해봐라. 아니면, 어떤 건물을 보고 있는데, 저 건물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라고 물었을 때, 그러한 의미의 역사. 이럴 때는, 어떤 일이나, 물론 사람도 포함될 수 있죠. 어떤 인물이나, 현상, 그리고 그런 사물들이 태어나서, 소멸될 때까지, 인물이 사망할 때까지, 진행 되어 온 어떤 과정들, 추이 이런 것들을 우리가 흔히 역사라고 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역사를 알아내는 방법. 오늘 한번 저와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NA)
역사란 무엇인가? 너무나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본격적으로 우리가 역사를 탐구하기에 앞서, 아주 유명한 서양의 학자와 우리나라 역사학자 두 분을 저희가 소개해 드리고 넘어갈게요, E.H. Carr라고 하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저설한 학자 너무나 유명해서 대부분 우리 학생들이 역사공부를 한다, 또는 역사학과의 대학을 가려고 한다라고 하면, 대부분 제일 먼저 떠올리는 그런 텍스트, 교재 같은 책이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책입니다. 이게 E.H.Carr가 저술한 책인데요. 이 책에서는 E.H. Carr는 뭐라고 역사를 얘기하고 있느냐. 역사가와 과거에 진짜 실제 했던 사실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이다. 이 얘기가 제가 처음에 역사를 정의할 때 말씀드렸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인데. 과거에 어떤 사실이 있었으면, 그걸 끊임없이 해석하는 일을 역사가가 하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역사인데. 역사는 과거의 사실이지만, 지금 현재 이 역사가들이 해석을 하기 때문에 현재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E.H. Carr는 특별히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이런 표현을 했고요. 이 표현은 나아가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러한 비전이 담겨있는 그러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근데, 여러분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요 E.H. Carr 라는 사람이 처음부터 역사연구자였구나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E.H. Carr는 원래 외교관입니다. 영국 출신의 외교관이었는데, 특별히 러시아 쪽 업무를 보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잘 풀려고 하면, (당시에는 소련이었죠.) 그 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되는 것을 깨닫고, 외교관을 하다가 그만두고 언론사 저널리스트 요즘으로 말하면 유튜브 진행자 이런 것들을 하다가 드디어 이제 본인이 공부한 역사를 가지고 나중에 캠브릿지 대학의 교수가 돼서 그 당시 강의했던 그러한 내용을 묶어낸 책이 바로 ‘역사란 무엇인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학자가 된다라고 하면, 처음부터 역사만 공부해야 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양한 그런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국제관계나, 정치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그 배경으로 우리가 역사를 알면 더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역사라고 하는 학문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나 이런 걸 생각해보면 정말 역사라는 공부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서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E.H. Carr 만큼 유명한 그런 민족주의 역사학자가 있죠. 단재 신채호 선생님. 자 ‘조선상고사’라는 책을 쓰신 분인데요. 단재 선생께서 남긴 너무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자 우리가 일제강점기에 식민통치 기간을 36년 겪으면서, 비록 나라를 빼앗겼지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려준다면 우리 민족은 미래가 있는 민족이 될 것이다 라는 의미의 말 입니다. 이게 의미 있는 과거 사실들을 이러한 역사를 연구하는 데는,
NA)
흔히 지금 E.H. Carr나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나, 두 분 다 공통적으로 했던 연구 방법이 있어요. 그 방법은 뭐냐. 제일 먼저 그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을 기록한 ‘문헌기록’을 연구한 것입니다. 문헌기록. 글자를 통해서 역사를 쓴 역사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도 예전에 우리 대한민국 이전에 조선시대, 고려시대, 그리고 삼국시대를 기록한 수많은 역사책들을 우리가 접할 수 있죠? 그러한 역사책을 통해서 역사를 연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책은 아니지만, 여러 내용들을 글자로 기록한 그런 내용들이 있겠죠. 그러한 글자 문자라고 합니다. 문자를 통해서 우리는 흔히 역사를 연구하게 되고요. 책이 있기 전에는 대나무나 나무에다가 글씨를 썼습니다. 그런 것을 흔히 우리가 ‘목간’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백제나, 신라 같은 삼국시대 유적에서 종이에 글자를 쓰기 전에, 나무에다가 썼던 그런 글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요.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도 우리가 역사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석문’이라고 하는 보조재료가 있는데요. 금석의 금은 금속입니다. 어떠한 금석에다가 글자를 남길 수도 있고요. 석은 돌이죠. 비석 같은 것. 그래서 비석이나, 청동기 또는 금판 이런 데다가 글자를 남긴 모든 재료들이 다 역사연구의 대상이 됩니다. 이 문자라고 하는 공통적인 그러한 텍스트 대 소재를 가지고 연구하는 학문이 일반적인 역사학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NA)
하나하나 대표적으로 제가 유명한 책 몇 가지 보여드릴게요, 문헌 기록하면 삼국사기 삼국유사 이러한 삼국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게 고려시대 때 승려 일연이라고 하는 분이 쓴 삼국유사 그리고 문자를 기록한 대표적인 유물로는 고대 중국의 갑골문이라고 하는 그런 문자가 있어요. 거북이의 등껍질에다가 글자를 새기거나, 사슴의 어깨뼈 이런 것들에다가 글자를 새긴 것들이 발견이 됐는데, 이게 결국은 한자의 기원이 됐죠. 우리가 상형문자라고 하는, 어떤 사물을 형상화해서 쓴 그러한 글자들인데, 이러한 것들이 결국에 나중에는 한자가 되는 겁니다. 이러한 갑골문자 이런 것들도 역사의 소재가 될 수 있고요.
NA)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나무나, 또는 대나무에 이렇게 먹으로 글씨를 써서 기록을 남기고. 또 요즘 우리가 코로나19 시대에, 택배 온라인 주문 엄청나게 활발해졌죠? 어떠한 목간들은 택배형 꼬리표 이런 것들도 많이 나오는데. 바로 이런 것들이 우리가 목간이라고 하는 유물이 되겠습니다.
NA)
그리고, 자 금석문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중국 같은 경우는 청동기에 빼곡하게 글씨를 써서, 역사책에는 없는데, 이 청동기에 남겨진 문자를 해독함으로써 부족한 역사를 보완하기도 합니다. 자 오른쪽에 보이는 비석은 그 유명한 진흥왕 순수비입니다. 북한산 꼭대기에 북한산 비봉이라고 하는 데다가 진흥왕이 한강유역을 차지하고, 한강유역을 순행하면서 그걸 기념하기 위해 세웠던 그러한 비석이 순수비인데. 이게 북한산에 세웠던 진흥왕 순수비입니다. 여기 보시면, 이렇게 빼곡하게 글자가 쓰여 있어서, 진흥왕이 왜 이곳을 순행하였는지, 그리고 순행하면서 백성들을 위로하고자 했던 그러한 내용들이 잘 기록되어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이 진흥왕 순수비, 북한산 비를 처음 발견해서 해독한 분이, 그 유명한 추사 김정희 선생님입니다. 추사 선생은 글씨만 잘 썼던 것이 아니고요. 이렇게 남겨진 기록들을 해독하는 데도 굉장히 능하셨던 분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 고고학계에서는 최초의 고고학자가 누구냐 라고 물을 때, 보통 추사 선생님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제 우리는 고고학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NA)
자, 고고학. 한자로는 이렇게 쓰게 됩니다. 생각할 고, 옛 고, 학. 풀어보면 이렇죠. 옛 것을 생각하는 학문. 그래서, 고고학의 어원, 정의는 옛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옛 것을 생각한다. 결국에는 과거의 것을 연구한다. 이런 의미가 되겠죠. 영어로는 ‘Archaeology’라고 하는 겁니다. 이 ‘Archaeology’라고 하는 단어는, ‘archaeo’라고 하는 고대를 뜻하는 단어와, ‘logos’ 이론 또는 학문을 뜻하는 단어가 합해진 그러한 단어입니다. 그래서 고대학, 고대이론. 옛날 것을 연구하는 학문, 이것이 ‘Archaeology’.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고고학이 바로 옛 것을 생각한다 라는 것을 우리가 염두해 두시면 될 것 같고요. 이걸 학문적인 정의로 바꾸어 보면 그럼 옛 것을 생각하되,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옛 것을 생각할 것이냐. 이 부분을 한번 살펴보면 바로 이렇습니다. 과거의 유적과, 유물들을 이용하여, 당시 인간의 행위와 문화를 연구한다. 옛날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보통 ‘유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옛날 과거인 우리 조상들이 남긴 물건, 그것을 ‘유물’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고고학은 옛날 사람들이 남긴 자취와, 그들이 남긴 물건을 이용해서 그때 그 사람들이 대체 어떠한 행동을 하면서 어떠한 문화를 영유했나를 밝히는 학문이 고고학이다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NA)
지금 보시는 포스터는, 우리 학생들은 조금 낯설만한 그러한 포스터인데요. 제 또래쯤 되는 분들은 너무나 유명한 포스터입니다. 혹시 이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 저 포스터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시겠어요? 해리슨 포드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미국의 영화배우죠. 해리슨 포드가 고고학자가 되어서 아주 정말 낭만적이고, 또 스펙터클한 그러한 보물찾기 모험을 했던 인디아나 존스라는 그러한 영화의 포스터입니다. 한때 인디아나 존스가 너무너무 재미있고, 많은 분들이 봤던 영화여서, 고고학자 그러면, 바로 인디아나 존스 이렇게 고고학자의 대명사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학 다닐 때 저희 친구들도 야 너 무슨 과 다니냐? 이렇게 만나 물으면, 나 고고학과 다니는데 그러면 바로 어?! 인디아나 존스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유명한 그러한 포스터가 되겠습니다.
NA)
자 이러한 포스터에서 굉장히 제가 모험적인 그러한 신비감 이런 것들을 좀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금 보시는 텍스트가 바로 그 유명한 이집트의 투탕카멘을 발굴할 때, 그 당시 상황을 묘사한 여류 고고학자의 일기 같은 것입니다. 제가 한 번 읽어 볼까요? 그녀가 붓으로 미세한 먼지를 다 털어내자 그녀의 살갗에는 소름이 돋았다. 죽은 지 오래된 그 통치자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황금 가면이 그녀를 응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자, 이제 발굴을 하다가 뭔가 이렇게 유물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붓으로 먼지를 터는 순간 아주 반짝반짝한 황금 마스크. 요즘 우리가 다 마스크 쓰고 다니는 데요. 이 황금 마스크가 딱 나타난 것입니다. 그 고고학자가 ‘캐시’ 였는데. 캐시는 마치 다른 사람의 사유지를 침범하기 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 이 말은, 무덤이죠, 무덤은 바로 죽은 자의 또 다른 집이다. 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살아있을 때 사는 것이 집인데. 죽은 자 또한 살아있을 때와 똑 같은, 내지는, 그와 비슷한 그러한 집을 죽어서도 그 집에서 영생하겠다는 의미로 무덤을 굉장히 크고, 화려하게 꾸미는 게 보통인데요.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이 무덤이라고 하는, 구조물은 죽은 사람의 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사유지를 침범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카메라를 잡자 이제 황금 가면이 나왔으니까, 기록을 해야하죠.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옆에서 플래시가 터지니까 다른 단원들도 어?! 뭐 나왔나 보다 하고 몰려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오랫동안 밀폐된 무덤에 있던 주인공의 머릿 뼈가 산소와 만나면서 스르르 부서져 먼지가 되었다. 뼈가 이제 부서져 버리는 그러한 현상을 아주 생생하게 기록한 것인데요. 바로 이러한 작업들이 고고학 작업의 아주 결정적인 유물이 나오는 그런 순간을 묘사한 굉장히 드라마틱한 그런 장면이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고고학은 이런 신비로운 어떤 그러한 경험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경험 포함해서 우리가 아주 과학적인 그러한 방법으로, 발굴조사라고 하는 것을 실시하게 됩니다.
NA)
고고학의 아주 중요한 방법론인 ‘발굴 조사’는,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동원해서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유적과 유물. 아까 살펴본 과거 사람들이 남긴 그런 흔적, 자취, 그들이 남긴 물건을 출토해 내는 겁니다. 땅에서 끄집어내는 것이죠. 우리가 삽질하고 또, 붓질하고, 솔질해서 유물을 꺼내는 행위. 이것이 발굴조사이고요. 이 목적은 바로 그러한 것들을 통해서 그 유물의 주인공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았는지, 그들의 문화는 어떠했는지 이것을 밝히는 것이 바로 ‘발굴조사’라고 하는 방법입니다. 발굴조사의 시작은 야외에서 합니다.
NA)
제일 먼저, 우리가 발굴 조사를 할 때, 실시해야 하는 첫 번째 작업이 바로, 어느 지역을 내가 어떠한 방법으로 발굴할 것이냐. 전략을 세우기 위한 측량. 그리고 예를 들어 10m면 10m, 20m면 20m 이러한 간격으로 내가 발굴하겠다고 하는 구획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구획에 맞춰서 실제로 땅을 파는 행위. 우리는 그것을 제토한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흙을 파다가 드디어 과거 조상들이 남긴 어떠한 자취가 나왔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그런 것들을 아주 미세하게 우리가 노출시키는 작업을 하고 그 당시 상황을 그림으로, 도면으로 남기고, 사진을 찍고 하면서 기록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록이 끝나면, 유물을 우리는 다 걷어 들이게 되죠. 그리고 그러한 걷어들인 유물을 나중에 실내에서 다시 씻고, 촬영하고, 도면화하고 하는 정리 작업을 실시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유물을 출토해 낸 다음에도 바로 또 혹시 밑에는 다른 유물이 없는지 또 한 번의 정리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모든 발굴조사가 다 끝났다고 하면, 원래의 모습대로 흙을 덮고 나오는 것이 이제 발굴의 끝인데요. 그렇게 흙을 덮는 행위를 우리는 복토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 발굴 작업은 실제 야외 field에서 이루어지는 측량에서부터 제토, 그리고 현실적인 유물의 어떤 조사, 이런 것들이 끝나면, 모든 흙을 다 덮어서 원래대로 만드는 행위까지가 끝나야 발굴이 끝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러면 하나하나 대표적인 그러한 장면들을 우리가 같이 볼게요
NA)
이게 바로, 이 화면은 전곡선사박물관에 지금 연출되어 있는 고고학 발굴 현장의 모습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측량을 하고 구획을 할 때, 이러한 측량 장비를 통해서 우리가 측량을 하게 되고요. 어떠한 현장이 구획이 되면, 그 구획에 맞춰서 이제 제토, 흙을 파내려 가는 그러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여기 삽 보이시죠?
NA)
자 이렇게 파 내려가는 작업이 정말 얼마나 깊이 내려가게 될지 모릅니다. 유물이 나올 때까지 이렇게 쭉쭉 파내려 가야 되는데, 이게 바로 연천에 있는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발굴 모습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보이는 돌들이 구석기라고 하는 석기죠. 일류가 가장 먼저 만들어 낸 도구를 우리는 석기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오래된 석기를 구석기라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모양의 주먹도끼, 손으로, 주먹으로 잡고 이렇게 찍을 수 있기 편하도록 만든 것이 주먹도끼. 그리고 이런 것들이 찍개 라고 하는 원시적인 대체로 30만 년 이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러한 구석기가 되겠습니다.
NA)
그리고요, 이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지금 구획이 잘 되어있고요. 지금 구획 하나하나를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각자 구덩이 하나씩을 맡아서 이렇게 땅을 파내려 가고 있는데, 이 유적은 제주도에 있는 고산리 유적입니다. 이 고산리 유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신석기 시대 토기가 발굴된 유적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만 년 전, 기원전 8000년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토기가 나온 유적이 바로 제주도에 있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에서는, 강원도의 양양 오산리나, 고성 문암리 이런 동해안 지역에서 기원전 5000년에서 6000년 사이에 그러한 토기 유물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토기들이 보통
NA)
흔히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 토기 이런 것들 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는 이러한 장면들은 무덤을 지금 발굴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무덤은 지금 서울에 있는 백제 왕릉이라고 하는 석촌동의 고분에서 지금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 그러한 모습입니다.
NA)
자, 그리고 바로 석촌동 인근에 가장 최근에 발굴된 굉장히 유명한 하남의 감일동이라고 하는 곳에서 백제인의 귀족 무덤들이 많이 발굴이 되었는데요. 이 백제 귀족의 무덤 유물을 다 수거하고, 지금 벽면에다가 이렇게 이 실을 걸어서 이 벽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도면화 하는 그러한 작업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을 우리가 흔히 실측 작업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실측 작업을 하고, 사진촬영을 하는 것이 현장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그러한 과정 중에 하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NA)
예, 이렇게 해서 발굴한 그러한 유물들 이게 바로 강원도에서 나오는 신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그러한 석기들입니다. 흔히 구석기 시대는 깨뜨려서 만든, 타제석기 그래서 뗀석기라고 하는데요. 신석기 시대는 드디어 그 떼어낸 석기들을 갈아서 쓰게 됩니다. 그래서 간석기, 또는 마제석기 라고 부르는 것들이 바로 이러한 석기들 입니다. 개중에는 바닷가에서 낚시를 통해서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했던, 이러한 낚시바늘 여기에다가 뼈바늘을 연결시켜서 낚시바늘로 만드는 이러한 유물들도 많이 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NA)
그리고, 이제 신석기 시대 단계가 지나가면, 청동기 시대에 고인돌이라고 하는 무덤이 굉장히 유명한데, 그러한 고인돌에는 보통 비파형 동검, 마제석검이라고 하는 돌칼 이런 것들을 부장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되겠습니다.
NA)
최근에, 신라와 가야의 귀족 무덤에서 아주 화려한 유물들을 부장하고 나온 발굴이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접했던 좋은 성과였는데요. 이 무덤은 우리가 수학여행 때 꼭 가보는 경주의 대릉원이라고 곳의 천마총 옆에 있는 신라무덤 왕릉 가운데 가장 큰 황남대총을 발굴할 때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곽을 목곽을 만들고, 그 안에 주인공을 묻고, 주인공에게는 금관부터 허리띠 이러한 화려한 유물들을 부장해서 묻어주고, 그 위에다 돌을 얹는 방식의 무덤입니다. 그래서 신라 왕들의 무덤 가운데 가장 많은, 58,000여 점의 유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황남대총의 모습입니다.
NA)
자, 그리고 이것은 백제 왕성이라고 하죠. 요즘은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하남 위례성이라고 알려져 있는 풍납토성이라고 하는 유적의 발굴 모습인데요. 우리가 흔히 발굴이 끝나면, 주민들 또는 연구자들 대상으로 현장 공개회 또는 설명회를 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현장 발굴의 마지막 모습인데요. 이게 1999년에 제가 발굴할 때의 모습입니다. 이게 21년 전의 접니다. 제가 풍납토성을 발굴할 때 모습입니다. 자 이렇게 현장 조사가 끝나면,
NA)
이제 실제로, 이 유물들을 실내로 가지고 와서 하나하나 씻게 됩니다. 그리고, 파편 상태의 이 토기 편들을 아주 어렵게 이렇게 붙여서 이 유물들을 복원을 하게 됩니다. 너무나 어려운 과정이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작업이죠.
NA)
이러한 복원작업이 끝나면, 무늬가 있는 것들은 사진을 찍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탁본을 남기기도 합니다.
NA)
그리고 이런 것들을 실제 발굴에서 나온 유구, 주거지 같은 것들을 실측하는 것과 동시에,
NA)
유물을 직접 그려서 표면에다가 탁본한 것들 붙여서, 그 토기에 새겨진 무늬가 어떤 무늬였다는 것들을 다 보고서에 수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NA)
그리고, 물론 사진도 찍는데요.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무늬 같은 것들은 확대해서 찍기도 하고, 아래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밑을 찍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고고학자들이 할 일이 너무나 많은거죠. 현장에서 삽질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가지고 들어와서 유물을 촬영하고, 실측하고, 무늬를 탁본하고. 이런 모든 작업들을 전부 실제 발굴했던 고고학자들이 하게 되고요. 일부 금속유물들은 이렇게 엑스레이를 찍어서 원래의 모습을 밝히기도 합니다.
NA)
이러한 과정들을 상세하게 담아낸 책을 우리는 흔히 발굴조사 보고서라고 합니다. 제가 발굴했던 풍납토성에 대한 발굴조사 보고서인데요.
NA)
보고서는 모든 고고학 조사의 마지막 완결품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고고학은 먼저, 내가 풍납토성을 발굴하기에 앞서 그곳이 과연 백제가 처음 한강유역에 정착을 해서 도읍한 도성이, 하남 위례성이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바로 그 삼국사기에 기록된 위례성이 맞을까?라는 가설을 세운 후에 실제로 그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거기서 나온 유물을 실험실을 통해서 연구를 한 다음에, 이게 백제시대의 유물이고, 그 연대가 기록과 일치한다라는 결론을 얻게 되면은, 제가 세웠던 가설이 맞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이때는 환호하게 됩니다. 올레!를 외치고 있죠? 그래서 환호하면서 내가 세운 가설이 틀리지 않았다고 하면 이제 학계에 발표를 해서 검증을 하게 됩니다. 근데, 실내에서 분석을 해봤더니, 아 이건 백제에 위례성이 아니라 고려시대 또는 조선시대 유물이었다라고 하면, 제가 세운 가설이 잘 못된 것일 수 있죠. 그렇게 되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제는 다른 곳을 대상으로 우리는 또 고고학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역사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다라고 얘기하는 그러한 긴 역사를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문헌기록은 대단히 적게 남아있는 나라 중 하나 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밝히는 작업으로, 문헌을 통해서 연구하는 역사연구의 고고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실제로, 삼국시대 그리고 문헌이 없던 선사시대를 연구하는 아주 중요한 그러한 방법이다라고 말씀을 드리면서
NA)
오늘 제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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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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