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70년,
기억의 문을 열다
1945년 10월 어느 날, 미군정관 홈펠 중위가 통역관을 대동하고 자경전에 머물고 있던 이경성을 찾아옵니다.
이야기인즉, 인천에 향토관이 있는데 박물관으로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습니다.
며칠 후 이경성은 서울을 떠나 인천으로 향합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탄생하는 순간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현실은 순탄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향토관에 존재하고 있던 선사 유적과 개화기 유물들, 일본인들로부터 몰수한 세관창고에 쌓여있던 물건들,
다행히 아직 녹지 않고 부평 조병창에 남아 있었던 중국에서 온 커다란 종과 향로들의 존재는,
우리가 방금 벗어난 비참한 식민지 역사의 흔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낡은 마루를 고치고, 페인트칠을 해서 아름답게 단장합니다.
그의 조력자인 홈펠 중위와 함께 인천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지프차에 유물을 실어와 건물을 가득 채웁니다.
이제 남은 일은 좋은 날을 택하여 박물관을 개관하는 것이었습니다. 날짜는 어렵지 않게 잡혔습니다.
만국공원에 꽃이 만발하는 1946년 4월 1일, 바로 70년전 오늘입니다.
우리는 지난 70년간 퇴적된 두꺼운 기억 속을 탐색하려고 합니다.
‘향토’라는 개념이 우리를 이끄는 단서가 될 것입니다.
□ 전시개요
○ 전시제목 : 박물관 70년, 기억의 문을 열다
○ 전시기간 : 2016. 4. 1(금) - 6. 9(목)
○ 전시장소 : 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 전시주제 : 인천시립박물관 70년, 회고와 전망
○ 전시자료 : 인천시립박물관 70년사 관련 자료 300여점
○ 전시구성
* 기억의 문을 열며
* 1부. 1946-1950, 세창양행 사택 시절
* 2부. 1953-1989, 제물포구락부 시절
* 3부. 1990-현재, 옥련동 시대
* 기억은 오래 지속된다
○ 협조기관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손장원, 인천광역시 기록관,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콘텐츠닷컴, 화도진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