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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부평 조병창에서 발견된 명나라의 종, 명대철제도종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42)
작성일
2021-02-26
조회수
835

부평 조평창에서 발견된 명나라의 종, 명대철제도종​



유물명

명대철제도종(明代鐵製道鐘)

국적

중국

시대

명대(明代)

제작연도

1638년

재질

금속

크기

높이 : 140cm, 지름 : 81cm

소장위치

인천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

문화재

지정여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7호


명나라의 종이 인천시립박물관에 전시된 이유

 일본은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대륙 침략 전쟁을 본격화하였습니다. 한국은 일본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병참기지로 전락하였고, 부평에는 각종 무기와 군수품을 생산하는 육군조병창이 건설되었습니다. 일본은 침략 전쟁이 격화되자 여러 법령을 만들어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자들을 통제하였습니다. 특히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쇠붙이가 필요하였으므로 일본은 1943년 8월 금속회수령을 제정하였습니다. 이 법령으로 한국과 중국 각지에서 수많은 금속들이 강탈되었고, 강탈된 금속들은 공장으로 옮겨져 무기 제작의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명대철제도종은 부평에 건설된 육군조병창에 쌓여있었습니다. 일본이 무기 제작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강탈하여 조병창으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도 이 종은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하면서 조병창에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미 군정처의 협조를 받아 명대철제도종과 조병창에 함께 쌓여있던 송대철제범종, 원대철제범종을 인수받아 보존·관리하였습니다.


명대철제도종의 구성과 특징

 명대철제도종의 몸통부분에는 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장소, 제작에 참여한 사람 등을 알려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명대철제도종은 명나라 숭정(崇禎) 11년(1638) 10월 18일에 허난성(河南省) 상추현(商丘縣)이라는 지역에서 태산행궁(泰山行宮)이라는 도교사원에 걸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도종(道鍾)’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도 이 종이 도교사원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불교사원에서 사용되는 종은 ‘범종(梵鍾)’이라고 부릅니다. 종의 제작에는 상추현 출신의 고위관료인 엽정계(葉廷桂) 부자(父子)와 향신층(鄕紳層)으로 불리는 지역의 유력 인사층이 참여하였습니다.

 종의 전체적인 모습은 꽃봉오리를 뒤집어놓은 모양으로, 종은 위에서부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종을 매다는 부분인 용뉴(龍鈕) 부분에는 용의 얼굴이 양면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마치 터번을 두른 사람 모양처럼 보입니다. 그 아래인 종의 어깨부분에는 8개의 구멍을 뚫어 종소리를 조절하였고 구멍과 구멍 사이에는 구름무늬를 새겼습니다.

 종의 몸통부분에는 ‘태산행궁(泰山行宮)’, ‘풍조우순(風調雨順)’,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는 12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태산행궁’은 종이 걸려 있던 도교사원을 가리키며, ‘풍조우순’은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천하가 태평함을 의미합니다. ‘국태민안’은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다는 뜻입니다. 12글자 아래 부분에는 종의 제작시기, 제작지역, 제작이유, 제작 참여인원 등을 알려주는 글씨가 작게 새겨져 있습니다.  종의 아랫부분은 파도가 넘실대는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독특하게 꽃과 동물 문양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명대철제도종은 16세기 초반부터 중국 중부지역에서 유행했던 종의 양식과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대철제도종의 문화재적 가치

 명대철제도종은 인천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송대철제범종(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호), 원대철제범종(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과 함께 중국 종의 형태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유물입니다. 또한 종에 새겨진 글자는 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지역, 제작계층 등을 명확히 알려주고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한편 명대철제도종이 인천시립박물관에 오게 된 과정은 일제강점기 인천지역사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명대철제도종은 외래품이지만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7월 29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글_최연주(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부평 조병창에서 발견된 명나라의 종, 명대철제도종_1

부평 조병창에서 발견된 명나라의 종, 명대철제도종_2

부평 조병창에서 발견된 명나라의 종, 명대철제도종_3

부평 조병창에서 발견된 명나라의 종, 명대철제도종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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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제목
明代鐵製道鐘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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