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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화가의 상상이 담긴 제물포 그림, 「인천 제물포 개항이전 전경」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42)
작성일
2021-09-30
조회수
784


화가의 상상이 담긴 제물포 그림, 「인천 제물포 개항이전 전경」


 

유물명

인천 제물포 개항이전 전경

(仁川濟物浦 開港以前全景)

국적

한국

시대

1966년

작가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크기

가로 276cm × 세로 67cm

보관장소

상설전시실 3층 서화실


<전통화법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던 화가, 김기창>

 1913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기창(1913~2001)은 7세가 되었을 무렵 장티푸스를 앓았고, 이로 인해 청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언어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림에 입문한 시기는 승동보통학교를 졸업한 뒤인 1930년이었습니다. 김기창은 이때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의 문하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1931년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한 「판상도무(板上跳舞)」를 시작으로 1940년까지 연속으로 입선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스승 김은호와 일본화풍의 영향으로 사실적인 채색인물화를 그렸습니다.

 1946년 동양화가 우향(雨鄕) 박래현(朴崍賢)과 결혼한 이후부터 김기창은 전통화법을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입체파 등 서양에서 일어난 미술사조의 영향을 받아 수묵담채화를 반추상화(半抽象畵)로 그리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1980년대에 그린 「청록산수」는 현대적인 한국화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990년대에는 '점과 선'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점과 선을 활용한 수묵화의 추상화를 시도하였습니다.


<개항 이전 제물포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

 전통화법을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던 1966년, 김기창은 「인천 제물포 개항이전 전경」이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그가 개항 이전 제물포의 어촌 풍경을 상상하며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에서 소나무가 보이는 앞쪽의 산들은 월미도 정상으로 보이고, 뒤쪽의 산들은 인천 육지의 모습입니다. 육지 왼편의 봉우리에는 몇 채의 집이 있고, 봉우리 사이에는 대포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림의 오른쪽 상단에는 여러 글자들이 적혀 있습니다. 이는 고구려가 인천을 미추홀로 불렀을 때부터 제물포가 개항한 1880년대까지 인천의 특징적인 연혁을 기재한 것입니다. 글 말미에는 "병오세미. 운보 김기창사.(丙午歲尾. 雲甫 金基昶寫.)"라고 하여 김기창이 1966년(병오년) 말에 이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적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른쪽 상단에 치우친 글자들과 왼쪽으로 치우친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천 제물포 개항이전 전경」의 의미>

 「인천 제물포 개항이전 전경」은 1960년대 중반 전통화법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던 김기창의 창작활동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화가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풍경을 그린 전통시대의 정형산수화에 해당합니다. 그러면서도 화가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허구적 풍경이 아니라 실제 존재했던 제물포의 어촌 풍경을 주제로 삼아 그린 것이기에 1970년대 유행했던 현대적 실경산수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_이정은(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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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제목
仁川濟物浦 開港以前全景
자료관리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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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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