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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열대 과일 여지(荔枝)가 새겨진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42)
작성일
2021-11-30
조회수
731

열대 과일 여지(荔枝)가 새겨진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



명칭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

(靑磁象嵌荔枝文大楪)

국적

한국

시대

고려(13세기)

재질

도자기-청자

크기

높이 9.4cm, 입지름 20cm,

바닥지름 6.4cm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의 특징

 이 유물은 13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입니다. 입술 부분은 바로 서있고, 입술과 굽 사이는 완만한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대접 안쪽 면 입술 아래에는 넝쿨무늬를 두르고, 그 아래 다섯 군데에는 흰 흙을 사용하여 여지무늬를 백상감(白象嵌)하였습니다. 여지(荔枝)는 가지에 다섯 알의 열매가 달려있고, 점을 찍어 오돌토돌한 껍질도 묘사하였습니다. 바닥면은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동그랗게 깎았고, 그 안에 국화무늬를 백상감하였습니다. 바깥 면에는 다섯 군데에 모란무늬를 흑백상감(黑白象嵌)하였고, 그 사이를 넝쿨무늬로 가득 채워 화려함을 더하였습니다. 그 위아래는 구름무늬, 넝쿨무늬, 연잎무늬를 둘렀습니다. 전체적으로 약간 탁한 회청색을 띠며 굽 안 바닥에는 규석(硅石)을 받쳐 구운 세 군데의 흔적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대접의 모양과 문양 등은 고려 명종(明宗)의 무덤에서 출토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청자 상감 여지 넝쿨무늬 대접>과 유사합니다.

고려청자에 새겨진 과일, 여지의 유래

 대접의 안쪽 면에 백상감된 여지는 아시아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인 과일로 우리에게는 '리치[Litchi, Lychee]'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산지는 중국 푸젠성(福建省)이며 기후와 토양 등의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과일입니다. 껍질은 우둘투둘하고 질기지만 안쪽에는 반투명한 흰색 과육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수확 후 2~3일만 지나도 풍미가 사라지고 보존이 어려워 생산지가 아니면 신선한 맛을 보기 어려운 진귀한 과일이었습니다. 당나라 현종은 여지를 좋아했던 양귀비를 위해 매일 파발마로 화남지방에서 수도인 장안까지 여지를 공수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송나라 문인 채양(蔡襄, 1012~1067)이 저술한 『여지보(荔枝譜)』에 따르면 송나라 상인들은 소금물에 절인 여지를 햇볕에 말려 고려, 일본, 유구, 아라비아 등지에 팔아 큰 수익을 내었다고 합니다. 고려에서는 아마도 이처럼 가공된 형태로 여지가 유입되었을 것이고, 고려인들에게 실제로 나무에 달린 여지는 생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고려청자에 표현된 여지는 가지에 매달린 형태로 표면의 돌기까지 묘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동시대의 중국에서 여지 문양의 도안이 유입되었거나 서적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지를 접한 고려인이 이를 청자에 새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지가 청자의 문양으로 채택된 데에는 ‘최고’를 뜻하는 여지의 길상(吉祥)의 의미도 더해졌을 것입니다.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의 의미

 이국(異國)의 과일인 여지와 고급 청자의 수요자는 고려 왕실과 지배층이었습니다. 청자의 문양으로 진귀하면서 길상의 의미까지 지닌 여지가 새겨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고려시대 고급 청자를 제작했던 강진과 부안에서 여지무늬 청자 파편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여지무늬가 새겨진 청자는 꾸준히 생산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감기법을 사용하여 여지를 무늬로 새긴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은 고려인의 미감과 대외교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글_김소영(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열대 과일 여지(荔枝)가 새겨진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_1

열대 과일 여지(荔枝)가 새겨진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_2

열대 과일 여지(荔枝)가 새겨진 <청자 상감 여지무늬 대접>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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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제목
靑磁象嵌荔枝文大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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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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