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신무기, 불랑기(佛狼機)

| 명칭
| 불랑기(佛狼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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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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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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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 1680년(숙종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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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 삼도수군통제사 전동흘(全東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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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
| 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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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총 길이:104.5cm, 통신: 52.5cm 복부: 40.6cm, 병부: 11.4cm 무게: 100근(6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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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위치
| 상설전시실 역사2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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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랑기의 전래
불랑기는 15세기 포르투갈을 포함한 서구 제국에서 만들어진 대포의 한 종류입니다. 중국에는 1517년경 광동지역에 서역 상선이 들어오면서 전해졌습니다. 당시 포르투갈 사람들은 동남아 이슬람 교도를 앞세우고 왔는데, 유럽사람을 궁금해 하는 중국 관원에게 이슬람 교도들이 "프랑크"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중국에서는 유럽인을 ‘불랑기’라고 통칭하고, 그들이 전해 준 화포도 ‘불랑기’라고 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물 제861호 불랑기 자포에서 1563년에 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가정계해(嘉靖癸亥)’라는 명문이 있어 최소한 명종代에는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불랑기의 장점
불랑기는 기존 화포에 비해 규모가 작아 전투에서의 효용성이 높고, 성능도 우수하였기 때문에 임진왜란 이후 적극 도입되어 거북선 등에 장착되어 전란을 극복하기 위한 신무기로서 활용되었습니다. 불랑기의 가장 큰 장점은 포가 모포(母砲)로 불리는 포신과 포탄과 화약을 장전하는 자포(子砲)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포 하나에는 여러 개의 자포가 있어서 1차 사격 후에 재장전・사격까지의 발사 간격이 매우 짧은데 이는 불랑기만이 지니는 최대 장점이었습니다. 이는 총구로부터 화약을 넣은 후 도화선을 통하여 점화하는 기존의 조선 화포와는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립박물관 소장 불랑기
시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랑기 모포에는 다음과 같은 명문이 있습니다.
康熙十九年二月 日
統制使全等造江都 墩坮上佛狼機
第一百十五重一百斤
監鑄軍官 折衝 申淸
前權管 崔以厚
前萬戶 姜俊
匠人 千守仁
명문은 ‘강희19년(1680년, 숙종6년) 삼도수군통제사 전동흘(全東屹) 등이 강화도 돈대에 배치하기 위해 만든 불랑기로 연번 제 115, 무게 100근이며, 불랑기 제작 감독관인 감주군관은 신청(申淸), 최이후(崔以厚), 강준(姜俊)이며 장인은 천수인(千守仁)이다’ 라는 내용입니다. 그 중 ‘第一百十五’자는 115번째에 해당한다는 연번으로 보입니다. 『승정원일기』276책 숙종 6년 5월 9일 기사에 나오는 1680년 2월 통제사 전동흘의 재임기에 제작되어 강화부의 각 돈대에 배치된 153좌 중의 하나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17년도 강화 건평돈대에서 발굴된 불랑기와 미해병대박물관 소장 불랑기에서도 연번만 다를 뿐 같은 명문이 확인되어 시립박물관 소장 불랑기가 강화도 돈대에서 사용되었던 것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글_이재진(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