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요 유물 소개

청자변기의 호사로움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2-08-31
조회수
1282


청자변기의 호사로움


명칭 청자변기(靑瓷 便器)
국적 한국
시대 고려 12~13세기
재질 도자
크기 490 x 200mm
소장위치 상설전시실 고미술실

일반적으로 ‘고려청자(高麗靑瓷)’라고 하면 매병, 향로 등 아름다운 빛깔과 형태, 무늬가 새겨진 멋스러운 도자기가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럼 몸통이 길쭉하고 바닥은 편평하여 마치 배처럼 생긴 이 유물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바로 변기입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오래된 변기의 형태는 조선시대 둥근 요강이 익숙한데요. 이러한 배 모양 형태의 유물은 수반(水盤, 주로 물을 담아 꽃을 꽂거나 괴석을 넣어 두는 그릇) 또는 변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형태의 청자유물은 현재 많이 남아있지 않으며, 조선시대 임금이 사용한 용변기 청동제 매화틀*과 형태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쓰임새가 이동식 변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 매화틀 : 배 모양 구리 용변기 위에 사각형의 나무틀을 씌워 ‘매화틀’ 또는 ‘매우틀’이라고 불렀는데 임금이 그 틀에 걸터앉아 용변을 보도록 하였음


<시립박물관 소장 청자변기의 특징>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청자변기는 용기의 양쪽 끝부분이 중간부분보다 위쪽으로 솟아있고 가장 자리가 살짝 오므라져 있어 내용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옅은 녹청색의 유색을 띠며 부분적으로 환원이 이뤄지지 않은, 아무런 문양이나 장식이 없는 단순한 형태로 바닥은 아주 편평한 평저인데 바닥면의 유약을 닦아내고 번조하였습니다.


<고려청자의 호사로움>

고려시대는 대소변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시기입니다. 특히나 시비법(비료를 주는 방법)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층민들은 더더욱 대소변을 처리하기 어려웠는데요. 한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유물인 청자 배모양 변기는 연꽃문양, 번개문양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고려 지배층의 사치와 화려함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려청자는 의자, 악기, 베개, 기와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와 쓰임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더럽다고 꺼리는 것을 청자로 아름답게 만들어 사용한 예는 변기에 그치지 않고 남성용 소변 용기인 호자(虎子)나 침을 뱉는 용기인 타호(唾壺) 등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글_이현진(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청자변기의 호사로움_1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자제목
靑瓷 便器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