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인천항갑문시설'의 안내서
| 명칭 | 갑선거설비개요(閘船渠設備槪要) |
국적 | 한국 |
시대 | 일제강점기 |
재질 | 양지 |
크기 | 88 x 194mm |
소장위치 | 상설전시실 역사2실 |
<갑문이란?>
인천의 지역적 특성인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에, 인천항에는 ‘갑문(閘門)’이라는 특별한 시설이 있습니다. 갑문이란 수위가 다른 두 개의 수면 사이를 선박이 안전하게 통행하도록 만든 시설입니다. 지금의 인천항은 1974년에 월미산과 소월미도를 이어 증축한 모습으로, 동아시아 최대 크기의 “롤링 게이트”식의 갑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내서의 내용>
1883년 인천(제물포)항 개항이후,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잔교(棧橋)와 돌다리(突堤)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배를 정박하는데 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1911년부터 10개년계획 사업으로 제 1독(DOCK)이 축조되었습니다.
이 유물(갑선거설비개요(閘船渠設備槪要))은 인천세관에서 발행한 인천항 2중갑문식 제 1선거(독)의 초창기 모습과 시설을 설명하는 안내서입니다. ‘갑선거설비개요’란 갑거와 선거 설비를 소개한다는 뜻입니다. 선거(船渠)는 선박이 정박할 수 있게 육지와 맞닿는 수위가 항상 일정한 구역이고, 갑거(甲渠)는 선거와 바다를 연결해주는 통로 구역으로 양 끝에 갑문이 위치해있습니다.
유물 앞면에는 시설의 전체모습을 지도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설비들의 크기와 갑문의 모습 등이 있습니다. 갑문 시설의 크기는 폭이 18.29미터, 길이는 129.22미터로, 배 한척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크기입니다. 또한 크기를 적은 부분아래에는 갑문의 설비(단면도, 측면도)가 있습니다.
<갑문의 원리와 용도>
유물 뒷면 왼쪽에는 배가 인천항에 들어오는 순서를 설명하였고, 위에는 글, 아래는 그림으로 표현하여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갑문의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배가 썰물 시 입항하였을 때, 갑거(甲渠) 안의 수위를 썰물 수위와 동일하게 만들어 놓고 갑문을 열어줍니다. 배가 갑거 안으로 들어오면 바다와 이어지는 갑문을 닫아, 갑거 수위를 선거(船渠) 수위와 동일하게 물을 채워줍니다. 그 후 선거와 맞닿는 안쪽 갑문이 열리면 배가 선거로 들어옵니다. 지금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배가 드나들고 있습니다.
갑문은 다른 용도로도 쓰였는데, 배가 다니지 않아 닫아 놓았을 때 다리로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갑문은 배와 사람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었습니다. 갑문을 설치함으로써 인천항은 많은 배가 선착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항이 될 수 있었습니다.
글_이정은(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갑선거설비개요(閘船渠設備槪要)

갑문을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