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요 유물 소개

토끼와 두꺼비가 사는 이상세계, 청동산수문경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3-02-06
조회수
457


토끼와 두꺼비가 사는 이상세계, 청동산수문경


명칭 청동산수문경
국적 한국
시대 고려
재질 동합금
크기 지름 198mm, 두께 3mm
소장위치 수장고



<시립박물관 소장 청동산수문경의 특징>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청동산수문경은 청동에 산수무늬를 새겨 만든 원형의 거울입니다. 앞면은 사물을 비춰 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거울의 뒷면은 한 편의 풍경화를 그리듯 표현되어 있습니다. 뒷면 가운데 고리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화려한 전각이 구름 위에 솟아 있으며, 오른쪽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고 무성한 잎이 건물 쪽까지 뻗어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넘실대는 물결 위를 한 마리 용이 헤엄치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리 건너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마주보고 있으며 그 뒤로 구름을 타고 오는 듯한 선인(仙人)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선인과 전각(殿閣), 강물에서 헤엄치는 용을 묘사한 거울은 ‘용수전각문경(龍樹殿閣文鏡)’으로도 불리는데 쌍룡무늬거울과 함께 고려시대에 널리 유행하였던 문양입니다. 구름 위의 선인이나 토끼, 두꺼비 등은 도교와 관련있는 도상으로, 이 거울은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도교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거울 도상圖像의 이해>

거울 속 토끼와 두꺼비 도상은 중국의 월궁고사(月宮故事)와 관련있는 모티브입니다. 중국에서는 달 속에 토끼 혹은 두꺼비가 살고 있다는 ‘월중유토(月中有兎)’ ‘월중섬여(月中蟾蜍)’ 신화, 그리고 항아가 서왕모의 불사약을 훔쳐 달로 가버렸다는 ‘항아분월(姮娥奔月)’ 신화가 있습니다. 중국 송대(宋代)에도 약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를 도상으로 한 월궁고사와 관련된 거울이 제작되었지만, 고려시대의 거울 도상에는 용이나 두꺼비 도상이 추가되고 산 무늬를 대신하여 구름 무늬를 표현하는 등 중국의 영향을 재해석하여 새롭게 표현하는 과정을 잘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_김민희(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토끼와 두꺼비가 사는 이상세계, 청동산수문경_1

토끼와 두꺼비가 사는 이상세계, 청동산수문경_2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자제목
靑銅山水文鏡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