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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말라리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금계랍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3-07-26
조회수
420

말라리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금계랍


명칭

금계랍

국적

한국, 일본, 독일

시대

1910~1930년대

재질

종이, 유리

크기

8 x 10.1 cm / 높이 14.1cm / 높이 14.3cm

소장위치

시립박물관 역사 2실,  수장고



< 조선에서 흔했던 질병 >

“지난 10월 중 인천부(仁川府) 내에 발생한 전염병자 수는 인천부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홍열 1, 장질부사 8, 학질 2 도합 11명으로 전월 15명에 비하면 4명의 감소를 보았다 한다.” 

「인천전염병」 동아일보 1933년 11월 4일


 위의 기사는 1933년 11월 4일 동아일보에 실린 인천의 전염병에 대한 것입니다. 기사는 여러 전염병들을 언급하는데, 성홍열(猩紅熱)은 지금의 성홍열과 같고 장질부사(腸窒扶斯)는 장티푸스를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 주목하는 질병은 학질(瘧疾)입니다. 학질은 말라리아를 의미합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서 전염되는 질병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학을 떼다’라는 표현이 학질에서 왔을 정도로 말라리아는 19세기에 들어서야 국내로 유입되었던 콜레라와는 달리 고려시대 때부터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개항 이후 조선을 찾았던 외국인들도 말라리아를 조선에서의 가장 흔한 질병으로 인식하였습니다. 


< 말라리아와 키니네 >

 말라리아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금계랍(金鷄蠟)’이라 불린 약을 투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금계랍은 ‘키니네(kinine)’를 한자음으로 나타낸 것인데, 키니네는 기나나무(혹은 금계랍 나무)의 껍질을 이용하여 제작한 흰 가루 형태의 약재였습니다. 키니네는 말라리아 치료제, 해열제, 진통 촉진제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말라리아 치료법으로써 키니네의 효과는 좋았습니다. 황현이 『매천야록』에서 “우두법이 나와 어린 아이들이 잘 자라고, 금계랍이 나와 노인들이 수를 누린다는 유행가가 나왔다”라고 할 정도 였습니다. 조선 도입 초기 키니네는 제중원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약효가 알려지면서 대량으로 수입되어 판매되었습니다. 개항 이후 인천에 자리잡은 세창양행은 키니네를 수입하면서 『독립신문』에 광고를 싣기도 하였습니다. 광고를 살펴보면 세창양행에서 금계랍을 많이 판매하고 있으니 장사를 하고 싶다면 도매금으로 싸게 넘기겠다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독립신문 1897년 1월 12일).


< 박물관의 금계랍 >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서는 유리병에 든 금계랍과 종이봉투에 든 금계랍 등을 소장 중입니다. 다양한 보관 형태답게 원산지도 한국, 일본, 독일 등으로 여럿입니다. 이 중 한국산 금계랍의 경우 종이봉투에 든 형태인데 앞면에는 약의 이름, 허가해 준 관청의 이름, 제조공장 이름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효능, 설명, 복용 방법, 연령대별 복용량 등이 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설명 부분에는 “여러가지 학질과 몸살에 신효(神效, 신기한 효과나 효험)하오니...”고 적고 있습니다. 이 유물에서는 말라리아를 학질 대신 ‘마랄리아(麻剌利亞)’라고 표기하고 있어 질병 이름이 변화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_박민주(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역사2실에 전시 중인  한국산 금계랍(좌)과 일본산 금계랍(우)


말라리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금계랍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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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제목
金鷄蠟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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