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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글씨로 그린 사마광의 독락원 - 우초 장인식 필 서예 사마온공독락원 8폭병풍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3-10-31
조회수
233

우초 장인식 서예 사마온공독락원 8폭병풍


명칭

우초 장인식 서예 사마온공독락원 8폭병풍

국적

한국

시대

1972년

재질

지류, 나무

크기

한 폭  : 가로 44cm ,  세로 187  cm

소장위치

수장고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는 인천 출신의 서예가 우초 장인식 선생의 8폭병풍이 있습니다. 병풍의 첫째 폭(사진 우측)부터 마지막 폭(사진 좌측 끝)까지 두 줄로 시문을 썼으며, 병풍의 마지막폭(맨 왼쪽)에 ‘壬子(1972) 黃花節 錄東坡先生之司馬溫公獨樂園 又樵 張仁植’ 이라 적힌 글씨를 통해 ‘1972년 황화절(黃花節 = 중양절)에 소동파 선생의 <사마온공독락원(司馬溫公獨樂園)>을 우초 장인식이 썼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초 장인식 선생은 누구이며, 소동파의 작품 <사마온공독락원(司馬溫公獨樂園)>은 어떤 내용일까요?


< 우초(又樵) 장인식(張仁植, 1928-1993) >

 우초 장인식은 해방 이후 활동했던 인천을 대표하는 서예가 중 한 명입니다. 시암 배길기(1917~1999)에게 사사받았으며, 한글 궁서체와 전서(篆書) ‧ 예서(隸書)에 능하였습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제3 ‧ 5 ‧ 9대) 및 인천시립도서관 관장(제12대, 1954~1967 재임) 등을 역임하며 인천의 문화 ‧ 예술의 발전에 공헌하셨습니다. 

 장인식은 석남(石南) 이경성(李慶成, 1919~2009), 제12대 인천시장 윤갑로(尹甲老), 고여(古如) 우문국(禹文國, 1917~1998) 등 인천의 문화예술인들이 조직했던 오소회(五素會)의 멤버였습니다. 모임의 이름은 구성원들이 나이 50이 넘었다는 의미로 '오(五)'자와 소박하고 소탈하다는 뜻에서 '소(素)'자를 써서 지었다고 합니다.


< 소식(蘇軾)과 사마광(司馬光) >

 <사마온공독락원(司馬溫公獨樂園)>은 북송(北宋)의 시인 소식(蘇軾 1037~1101)이 사마광이 낙양(洛陽)에 만든 정원 ‘독락원(獨樂園)’을 묘사한 한시(漢詩)입니다.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은 북송의 역사가 ‧ 정치가로 북송 황제 신종(神宗, 재위 1067 ~ 1085),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이 추진한 개혁정치(신법(新法))에 반대하다 낙양으로 밀려난 후, 스스로 ‘독락원(獨樂園)’이라는 정원을 만들어 은거하였습니다. 이 시는 1077년 소식이 서주(徐州)에 머물고 있을 무렵 사마광이 소식에게 보낸 「독락원기(獨樂園記)」를 읽고 5월 6일 지은 것으로, 독락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고, 낙양의 많은 사대부(선비)이 사모하고 찾을 정도로 명성과 인품을 갖춘 사마광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병풍에 실린 시 전문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 : 성백효 역주(譯註),  古文眞寶(前集)󰡕, 2011.)


<사마온공독락원(司馬溫公獨樂園)>   

靑山在屋上 푸른 산은 지붕 위에 있고 

流水在屋下 흐르는 물은 지붕 아래에 있네.

中有五畝園 가운데에 오무(五畝:다섯 이랑)의 동산 있으니 

花竹秀而野 꽃과 대나무 빼어나고 자연스럽다오.

花香襲杖屨 꽃 향기는 지팡이와 신에 스며들고 

竹色侵盞斝 대나무 빛은 술잔에 들어오누나.

樽酒樂餘春 항아리의 술로 남은 봄 즐기고 

棋局消長夏 바둑판으로 긴 여름을 소일한다오.


洛陽古多士 낙양(洛陽)에는 옛부터 선비 많으니 

風俗猶爾雅 풍속(風俗)이 아직도 바름에 가까워라.

先生臥不出 선생(先生)이 누워 세상에 나오지 아니하니 

冠盖傾洛社 관(冠) 쓰고 일산(日傘) 쓴 낙사(洛社)의 귀인(貴人)들 모두 사모하네

雖云與衆樂 비록 여러 사람과 즐긴다고 하나 

中有獨樂者 그 중에는 홀로 즐기는 것 있다오.

才全德不形 재주가 온전하여도 덕(德)을 드러내지 않으니 

所貴知我寡 귀한 것은 나를 알아주는 이 적은 거라오.


先生獨何事 선생(先生)은 홀로 무슨 일로 

四海望陶冶 사해(四海)에서 도야(陶冶)해 주기 바라는가.

兒童誦君實 아이들도 군실(君實 : 사마광의 자(子))을 외우고 

走卒知司馬 달리는 병졸들도 사마(司馬:사마광)를 아네.

持此欲安歸 이 명성 가지고 어디로 돌아가려 하오 

造物不我捨 조물주(造物主)가 나를 놓아두지 않으리라.

名聲逐我輩 명성(名聲)이 우리들 좇아다니니 

此病天所赭 이 병은 하늘이 죄수의 옷 입힌 것과 같다오.

撫掌笑先生 손뼉 치며 선생을 웃으니 

年來效喑啞 연래(年來)에 벙어리 흉내 내는구려.


글_정이슬(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글씨로 그린 사마광의 독락원 - 우초 장인식 필 서예 사마온공독락원 8폭병풍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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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제목
又樵 張仁植 筆 書藝 司馬溫公獨樂園 八幅屛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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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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