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광역시 통합 데이터 제공 창구

인천광역시유형문화재 제5호, 청동관음보살좌상

	명칭	청동관음보살좌상
	국적	중국
	시대	명
	재질	청동
	크기	높이 69cm,  너비  44cm
	소장위치	시립박물관 고미술실

 관음보살은 대승불교의 종교적인 이상을 대표하는 보살이자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의 보살로 오랫동안 널리 신앙되었습니다. 인기를 반영하듯 관음상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청동관음보살좌상은 높이 69㎝, 전체너비 44㎝ 크기의 보살상으로 이중으로된 연화좌[二重蓮花座] 위에 오른쪽 다리는 세우고 왼쪽 다리는 결가부좌한 윤왕좌(輪王坐)를 취하고 있습니다. 윤왕좌는 인도 고대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앉아 있는 모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왼손은 왼쪽 다리 뒤에 두고 기대고 있으며 오른손은 무릎 위에 걸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몸 전체는 옻칠을 한 듯 검은색을 띠고 있지만 도금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원래는 동에 금을 입힌 것으로 생각됩니다. 불상의 몸은 여러 개의 틀을 이용하여 조성한 듯 표면에 거친 주물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머리는 머리카락을 틀어 올려 묶었으며, 양쪽 귀 밑으로 흘러내린 몇가닥의 머리카락은 결실되었지만 어깨위에 세가닥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머리 위에 살짝 얹은, 구슬장식(連珠文, 연주문)띠를 두른 보관은 중앙부분은 일부 결실되었으나 화불(化佛)이 표현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보관의 양쪽 끝을 끈으로 연결하여 뒤에서 묶은 것도 독특한 형식입니다.

 보살의 얼굴은 양 볼에 양감이 있으며 이중 턱이 표현된 살찐 모습입니다. 이마에는 백호(白毫)가 두렷하게 표현되어 있고, 쌍꺼풀이 가늘게 음각된 아몬드형의 눈꼬리는 약간 올라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입술은 가장자리를 예리하게 처리하였습니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천의자락은 오른팔 위로 길게 드리워져 있으며 왼팔을 감싸고 있는 옷자락은 손이 닿아 있는 대좌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가슴 아래로는 길게 내려온 내의와 내의를 묶은 띠 매듭이 보입니다. 가슴 앞에 장식된 목걸이는 옷의 양쪽 가장자리에 고리를 걸어 고정시켰으며 꽃문양의 장식이 있습니다.

 대좌는 연꽃잎을 이중으로 겹쳐 배열한 형상으로 앞면에만 조각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양각으로된 글씨가 남아 있어 이 상을 ‘경안리(京安里)’에서 조성하였으며, 보살의 이름이 ‘관음(觀音)’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조성에 참여한 여러 시주자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특히 발원자로 추정되는 수십명의 이름 중에 여성 불교신도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명문의 일부가 손상되어 이 상이 봉안된 장소와 정확한 조성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송대에 유행한 관음보살형식을 따르고 있는 명대에 제작된 불상으로 생각됩니다. 

 이 청동관음보살좌상은 인천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중국종 3점과 향로, 수형대포 등과 함께 해방 후 인천육군조병창에서 수집된 중국미술품들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역사성과 상 자체가 가진 뛰어난 조형미, 그리고 대좌에 새겨진 명문 등 가치를 인정받아 인천광역시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대좌에 새겨진 명문 >

글_신은미(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