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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갑신정변의 풍운아, 그리움을 남기다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4-04-12
조회수
74
단위:개

일본의 시선으로 그린 청일전쟁


​갑신정변의 풍운아, 그리움을 남기다

명칭

김옥균 초서

국적

조선

시대

근대

재질

종이

크기

가로 48cm, 세로 123.5cm

소장위치

시립박물관 고미술실


<갑신정변>

 갑신정변은 1884년 12월 4일(음력 10월 17일) 김옥균을 중심으로 한 급진 개화파가 서구식 근대화를 목표로 일으킨 쿠데타입니다. 일본공사 다케조에 신이치로(竹添進一郞)와 일본군의 지원을 받아 우정총국 개국 축하연에서 정변을 일으켰습니다. 급진 개화파는 새 내각을 구성해 개혁을 추진하려 했으나 정변 사흘째 되는 12월 6일 청군이 창덕궁에 주둔한 일본군을 공격하고 민중들이 일본공사관을 공격하자 퇴각하는 일본군을 따라 일본으로 망명하게 되었습니다. 3일 천하(실질적으로는 46시간 정도)로 막을 내린 갑신정변은 김옥균을 총애하던 고종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청의 내정간섭이 심화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청과 일본이 톈진 조약을 체결하면서 청일전쟁의 빌미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옥균(1851-1894)>

 호는 고균(古筠), 명문 안동 김씨 집안으로 아버지는 김병태이고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자결해 절의를 보인 문충공 김상용의 직계 후손입니다. 어려서부터 영민하였던 김옥균은 6살에 서울 북촌에 사는 5촌 숙부 김병기의 양자로 보내졌는데, 1872년 불과 22살의 나이로 알성문과에 장원 급제하였습니다. 이후 홍문관 교리 등 청요직(淸要職)을 두루 거치며 조선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부각되는 등 당시의 금수저라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1894년 갑신정변이 실패하자 일본으로 망명하게 되면서 조선의 반역자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김옥균의 망명을 받아들였으나 그 쓸모가 다했을 뿐 아니라 조선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송환이 요구되는 등 외교적 분쟁의 빌미가 되어 그를 냉대하였습니다. 실제로 1886년에는 오가사와라 섬으로 추방당했고 1888년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에 옮겨졌다가 1890년이 되어서야 도쿄로 돌아오게 됩니다. 호방하고 인간 친화력이 좋았던 김옥균은 9년간의 망명기간에 일본 당대 유명인들과의 친교로 여러 일화를 남겼습니다. 

 1894년 2월 일본의 냉대에 지친 김옥균은 청국의 북양대신 이홍장과의 만남을 도모하고자 상해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홍장의 아들이자 당시 주일청국공사관의 외교관이었던 이경방과의 친분으로 유인한 홍종우에 의해서 상해의 호텔에서 살해됩니다.

 김옥균의 죽음은 외교적인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일본은 김옥균의 시신을 일본으로 보내달라 하였으나 청나라가 이를 거절하여 홍종우가 조선으로 시신을 송환하게 됩니다. 갑신정변으로부터 10년이 지난 후에 양화진에서 능지처참되었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김옥균의 죽음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었는데 이는 청국 정부의 처사를 비판하는 여론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해 벌어지는 청일전쟁의 교전 명분으로서 활용된 것입니다.


img1
img2

  일청한전쟁기(明治偉功 日淸韓戰爭記) 수록


<김옥균 초서>

김옥균은 시서화에 두루 능해 갑신정변 실패 후 일본으로 도피했을 때 글씨를 팔아 생활하였다고 전합니다. 일본의 냉대 속에서 9년간 망명 생활을 하며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남겼습니다. 인천시립박물관 소장 김옥균의 초서 또한 낙관에 연대를 표기하지 않아 정확한 작품연대는 알 수 없지만 시의 내용으로 보아 당시 김옥균이 고향을 그리며 지은 자작시로 추정됩니다. 한문 서체 중 초서로 쓰여진 오언절구 작품으로 고미술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글_허윤현(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朱實山下申, 붉은 열매 산 아래 펼쳐있고 

淸香雪更散. 맑은 향기 눈이 또 흩어지네.

春風水望家, 봄바람에 물은 고향을 향하니

客思逐楊花. 나그네 생각 버들개지를 쫓네.

古筠金玉均. 고균 김옥균 


갑신정변의 풍운아, 그리움을 남기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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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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