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with Y∞
| 명칭 | 故유상철 감독 추모기념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유니폼 |
국적 | 대한민국 |
시대 | 2021년 |
재질 | 합성섬유 |
크기 | 너비 89.8, 길이 80.2, 품 57.5cm |
소장위치 |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 |
2021년 6월 7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유상철 명예감독의 별세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팬들은 큰 슬픔에 잠겼고,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에 설치된 임시분향소에는 당시 COVID-19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방문하여 애도의 뜻을 보였습니다.
< 위기에 빠진 지도자와 팀 >
유상철 감독의 선수 시절은 화려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고, 울산 현대를 비롯하여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 등의 클럽에서 활약하였습니다. 하지만 은퇴 후 시작된 지도자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에서 감독을 역임하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전 유상철 감독은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유상철은 실패한 지도자란 낙인이 두렵습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유상철 감독 부임 전 인천 유나이티드의 성적도 좋지 않았습니다. FA컵은 첫 경기에서 패하여 탈락하였으며, 리그 또한 1승 3무 7패라는 성적을 거두어 강등권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이에 2019년 5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권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유상철 감독을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 지킨 약속, 지키지 못한 약속 >
하지만 유상철 감독의 부임 이후에도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갔습니다. 2019년 K리그 정규라운드 결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5승 11무 17패로 11위를 기록하여 파이널라운드 B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최하위는 면했지만 11위라는 성적은 여전히 강등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치러진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인천 유나이티드는 성남 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의 선수들은 기뻐하기는커녕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유상철 감독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였고, 경기 다음 날인 10월 20일 구단은 유상철 감독의 입원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11월 19일, 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팬들에게 2가지 약속을 전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과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해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종 라운드에서 경남FC와 비기며 최종 성적 10위로 K리그 잔류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팬들은 걸개를 통해 ‘남은 약속 하나도 꼭 지켜줘’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영원히 기억될 유니폼 >
유상철 감독의 별세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는 유상철 감독님을 기억하기 위하여 ‘메모리얼 유니폼’을 제작하였습니다. 전면에는 ‘FOREVER with Y∞’ (∞ : 무한, 수·양·공간·시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을 가리키는 기호), 후면에는 영문으로 유상철 감독의 이름과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6번이 마킹되어 있습니다. 등번호 안에는 생전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유상철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 순간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글 _ 최병훈(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첨부1. 故유상철 감독 추모기념 유니폼
첨부2. 故유상철 감독 추모기념 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