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노래와 인천시민행진곡이 담긴 LP판
| 명칭 | 인천시민의노래 및 인천시민행진곡 LP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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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 대한민국 |
시대 | 광복이후 |
재질 | 합성재질, 지 |
크기 | LP판: 지름 17.2 / 커버: 가로 17.8, 세로 18.4cm |
소장위치 | 인천시립박물관 수장고 |
길을 걷다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하루종일 머리에 맴돈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노래는 ‘가사에 곡조를 붙여 목소리로 부를 수 있게 만든 음악’을 뜻합니다. 가사만 외우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곡조를 붙인 노래는 우리의 머릿속에 보다 오래도록 남습니다. 때문에 노래는 의식을 고양시키는 특수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교가(校歌)·군가(軍歌)·국가(國歌)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인천시에도 시민의식과 협화정신을 진작시키고자 제정된 시가(市歌)가 있어 이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 1950~60년대 관(官) 주도 음악의 보급 >
해방공간을 지나 1950년대~1960년대에는 관(官)의 주도로 국가재건과 국민의식 함양을 위한 노래가 다수 생산되었습니다. 1950년대에는 공보처와 문교부에 의해 다수의 국민가요와 <개천절의 노래>, <광복절의 노래>, <제헌절의 노래> 등의 국가기념일 노래가 제정되었고, 1960년대에는 ‘노래의 메아리(1962)’, ‘다함께 노래부르기(1967)’ 명칭을 가진 국민개창운동이 적극 추진되었습니다. 1950~60년대에 우리 시를 대표하는 노래인 <인천시민의 노래>(1955)와 <인천시민행진곡>(1965)이 제정된 것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 <인천시민의 노래>와 <인천시민행진곡>의 제정 >
『인천시사』(1973)에 따르면, 인천시는 1955년 6월 <인천시민의 노래>를 제정하고자 인천시 문화위원회 예술분과위원회에 작사와 작곡을 위촉하였습니다. 위원회에서는 다시 작사를 인천예총에게, 작곡을 최영섭(崔永燮,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에게 위촉하였고, 완성된 곡을 1955년 12월 23일 인천시 회의실에서 연주발표와 더불어 제정 공포하였습니다. <인천시민행진곡>은 그보다 10년 뒤에 만들어진 것으로, 처음에는 가사 현상공모를 하였지만 심사 결과 적합한 것이 없어 다시 시인 한상억(韓相億, 1915~1992)과 향토사학자 최성연(崔聖淵, 1914~2000)에게 가사를, 최영섭에게 곡조를 위촉하였습니다. 노래는 1965년 3.1절 기념식에서 경과보고를 한 후 윤갑로 시장에 의해 개사(改詞)를 거친 다음 정식으로 공표되었습니다.
<인천시민의 노래>
(1절) 여명이 아시아에 비칠 때부터 한양길 굽이굽이 백리를 뚫고 흰물결 넘어넘어 사해를 펴서 자라온 인천항구
우리의 고장 한없이 뻗어나갈 길을 위하여 우리 손 모아 보자 마음도 함께
(2절) 여기서 겪은 치욕 몇번이던가 또 다시 찾을 환희 또한 얼만가
나라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다녀간 의인지사 헤일 수 없어 그 임들 뜯을 받아 세워갈 항구 빛내자 우리인천 민국의 문호
(3절) 저바다 뜬 배에도 뜻은 있어라 우렁찬 산울림의 기적소리도 하늘을 휘어덮는 공장연기도
내 고장 인천항구 숨쉬는 모습 문학산 줄기마다 서기가 차고 월미도 넘는 희망 끝이 없고나
<인천시민 행진곡>
(1절) 여기는 문학산의 정기 내린 곳 새시대 푸른꿈이 펼쳐진 항구
역사를 이어가는 젊은 가슴이 손잡고 모여사는 오붓한 터전
아 아 한국 개화의 요람 내고장 인천항구 우리 모두 흥겨운 노래 부르며 나가자
(2절) 숲처럼 솟은 굴뚝 연기를 뿜고 아담한 바다경치 자랑도 높다
흐뭇이 오고가는 고운 마음씨 언제나 오손도손 웃으며 사네
아 아 한국 개화의 요람 내고장 인천항구 우리 모두 흥겨운 노래 부르며 나가자
(3절) 정답고 슬기로운 눈동자 속에 어두운 그림자는 말끔 가시고
꽃답게 피어오른 밝은 희망에 천년을 살 보람이 용솟음 치네
아 아 한국 개화의 요람 내고장 인천항구 우리 모두 흥겨운 노래 부르며 나가자
< 인천시립박물관 소장 인천시민의 노래·인천시민행진곡 LP판 >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시민의 노래>와 <인천시민행진곡>이 수록된 동일한 LP판 3세트를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습니다. 각 세트는 LP판과 종이로 된 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P판은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SIDE 1면과 2면에 각각 시민의 노래와 시민행진곡이 수록되었습니다. 종이 커버의 앞면에는 ‘노래를 부르며 일합시다’ 문구와 ‘인천시제정 인천시민의 노래·인천시민행진곡’이 표기되었고, 뒷면에는 가사가 인쇄되었습니다. 『인천일보』(1965.3.11.) 기사에 의하면, <인천시민행진곡>을 공표하면서 악보와 음판을 공보실에 비치했다고 기록되어 있어 해당 LP판은 1965년도를 전후하여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천시민의 노래>는 씩씩한 행진곡풍으로 오늘날에도 인천광역시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들을 수 있으며, 뒤를 이어 새롭게 제정된 <인천찬가>, <인천의 노래>, <인천환상곡>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천시사편찬위원회. 인천시사. 인천광역시, 1973.
인문학연구실 오만가지. 인천음악 100년의 신문기사. 인천광역시, 2019.
김은영. “1950년대 양악작곡가들이 상상한 국민음악: '국민'과 '민족' 사이에서”, 음악과 민족 제58호, 2019.
김은영. “1960-1970년대 음악정치: 박정희체제의 음악정책과 노래운동을 중심으로”, 음악과 민족 제60호, 2020.
글 _ 오송희(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
첨부1. 인천시민의 노래 및 인천시민 행진곡 LP판
첨부2. LP판 앞면
첨부3. 표지 앞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