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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나전(螺鈿)으로 장식한 ‘경대(鏡臺)’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4-11-22
조회수
392

나전(螺鈿)으로 장식한 ‘경대(鏡臺)’



명칭

나전 경대

국적

대한민국

시대

조선

재질

목재, 나전, 금속, 칠

크기

가로 20.3cm, 세로 27cm, 높이 14.4cm  

소장위치

인천시립박물관  고미술실 


 경대(鏡㙜)는 몸을 단장하고 치장하는 데 필요한 화장품, 화장도구, 빛,비녀와 같은 장신구를 보관하던 소형 목가구입니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주로 화장을 위해, 남성들은 머리와 상투를 틀기 위해 사용했답니다. 다양한 형태의 경대 중 박물관 3츨 고미술실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전(螺鈿)으로 장식한 경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전은 무엇일까요?


<나전(螺鈿)의 의미와 역사>


나전이란?

 한국·중국·일본 등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나전’은 소라 ‘라螺’와 세공 ‘전 鈿’ 자로 되어 있어 ‘소라 껍데기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가공하여 장식한다.’를 의미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어인 ‘자개’라고도 불립니다. 


그럼,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이와 관련된 정확한 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중국 당나라에서 유행했던 나전이 한국과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려시대 나전은 대표 공예 중 하나였습니다. 1123년(인종)에 고려에 방문했던 송나라 사신 서긍은 다음과 같이 글을 남겼습니다.


“그릇에 옻(漆)을 칠하는 일은 그다지 잘하지 못하지만

나전(螺鈿)의 기술은 세밀하고 정교하여 귀하다고 할 수 있다.”

器用漆作不甚工, 而螺鈿之工, 細密可貴.


 서긍, 『선화봉사고려도경』 권 23, 잡속2, 토산


 이처럼 고려시대 나전은 세밀하고 화려했습니다. 특히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경함(經函) 등 불교 공예품에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유교를 국교로 삼은 조선시대에는 고려시대에 비해 장식 배치나 구성이 단조로워졌습니다. 일부를 여백으로 남기는 초화문이나 포도문, 또는 십장생을 주제로 한 회화적인 도안과 귀갑문과 같은 기하학적인 문양이 유행하였습니다. 특히, 경대 · 소반 · 문갑 · 장롱 등 가구에도 나전이 장식되었습니다. 이는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소장 ‘나전 경대’>

 우리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나전 경대’입니다. 경대 뚜껑을 접어 세울 수 있고, 그 안쪽에는 거울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대 밑에는 잠금장치와 서랍이 있어 화장품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닫힌 모습
서랍이 열린 모습
거울을 세운 모습
나전 무늬와 장식기법
경대 뚜껑 - 학 무늬
경대 옆면 - 물고기 무니
 각 면에는 다양한 무늬들이 숨어 있습니다. 경대 뚜껑 위에는 십장생 중 하나인 ‘학’이 있습니다. 십장생은 학, 거북, 사슴, 소나무, 대나무, 물, 구름 등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오래 사는 것들로 ‘장수’를 뜻합니다. 경대 옆면에는 물가에서 헤엄치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물고기는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여성용품에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경대 내부의 무늬들은 나전의 장식기법인 끊음질과 모조법을 활용하여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끊음질’이란 가늘고 길게 오려낸 일정한 크기의 자개를 직선은 길게, 곡선은 촘촘하게 끊어 이어 붙이는 기법으로 ‘학의 부리’와 ‘나무의 줄기’ 그리고 ‘냇가의 물가와 언덕’을 표현했습니다. ‘모조법’이란 줄음질(자개를 원하는 무늬대로 오려서 붙이는 방법)로 만든 무늬의 세부를 음각으로 묘사하여 보다 상세하게 표현한 것으로 ‘학의 깃털’, ‘물고기의 비늘’ 등을 자세하게 그렸습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3층 고미술실에는 나전 경대를 비롯한 다양한 나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에 오셔서 어떤 무늬들이 숨어 있는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회화와 서예 그리고 불상, 도자기 등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으니 함께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참고문헌 >

서긍(徐兢),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국립중앙박물관, 『나전칠기-천년을 이어 온 빛』, 국립중앙박물관, 2006

권상오, 「나전공예」, 대원사, 2015

신숙, 「전통 공예기법의 단절과 계승 : 평문과 평탈, 그리고 나전」,  『무형유산』 제6호, 2019


글 _ 윤나영(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첨부1. 나전경대 1

첨부2. 나전경대 2

첨부3. 나전경대 학문양

첨부4. 나전경대 물고기문양


나전(螺鈿)으로 장식한 ‘경대(鏡臺)’_1

나전(螺鈿)으로 장식한 ‘경대(鏡臺)’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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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제목
螺鈿 鏡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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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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