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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송도 부동산 개발의 꿈, 송도 임해주택 분양 포스터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5-02-14
조회수
233

송도 부동산 개발의 꿈, 송도 임해주택 분양 포스터



명칭

송도 임해주택 분양 포스터

국적

한국

시대

일제강점기

재질

종이

크기

가로 38.2cm,  세로 18.3cm

소장위치

인천시립박물관 역사2실



 여러분은 인천 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어디인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차이나타운, 인천공항, 영종도, 월미도, 송도유원지 등을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근래에는 송도와 청라 신도시도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 송도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 까 합니다. 그런데 약간 혼동이 됩니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신도시 이름도 송도이며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송도유원지 일대도 송도라 부르니까요. 그래서인지 유원지가 있던 청량산 일대를 ‘구(舊) 송도’라 불러 구분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구 송도’에 관한 것입니다. ‘옛 송도’에 자리한 인천시립박물관 2층 전시실에는 “송도 임해주택 분양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부동산 분양 광고지인 작은 종이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까요? 


<천연색 인쇄 광고지와 송도유원지>


송도 임해주택 분양 광고지


  송도 임해주택 분양 광고지는 직사각형으로 B5 용지에서 가로가 조금 긴 크기입니다. 가운데에 영화 필름을 그려 넣고 위 아래를 빨간색과 황색으로 장식한 컬러인쇄물입니다. 광고 내용은 송도에서 바다와 가까운, 즉 臨海(임해)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특가로 분양한다는 것입니다. 왼쪽 아래에는 광고주인 “松島遊園株式會社(송도유원주식회사)”라는 회사명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송도유원주식회사는 1936년 경인 지역 자본을 모아 설립한 회사로 이즈음 발표된 송도 지역 유원지 개발계획의 시행을 맡았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송도유원지를 만든 회사인 것입니다. 


 1937년 문을 연 송도유원지는 10만여 평의 해안매립지에 2개의 인공호수를 만들어 해수욕장과 보트장을 조성하였고 호텔과 오락장, 해수탕 등을 설치했습니다. 1940년 하루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유원지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이곳에 미군이 주둔하였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영국군의 휴양지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재개장을 하면서 시민의 관광지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송도유원지 입장권

  송도유원지는 1970~80년대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여름철마다 노래자랑대회, 사진촬영대회 등이 개최되었고 1970년 여름 하루 입장객이 2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수도권 최대의 휴양지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지금이야 집마다 자가용이 있지만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았던 그 당시 송도유원지는 경인지역 사람들이 놀러 오기 좋은 요즘 말로 ‘핫플’ 이었습니다. 90년대까지도 유원지의 명성은 이어졌지만,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고, 다른 볼거리와 관광지가 늘어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2011년 송도유원지는 문을 닫았고 현재 그 자리에 중고차 수출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송도 부동산 개발을 꿈꾸며>

  그런데 유원지를 개발한 회사가 왜 택지를 분양하는 광고를 내었을까요? 당시 송도유원지를 만들었던 자본가의 관심은 유원지 개발을 매개로 이 일대의 토지개발을 통해 부를 쌓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위해 송도유원 주식회사는 송도 임해토지 주식회사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송도유원지 내 별장지와 인근 청량산 일대에 택지 분양을 진행하였습니다. 

송도유원 팜플렛
송도유원지 분양지(오른쪽)와 별장지(왼쪽)


 1938년 4월에 송도유원지내의 별장지를, 1938년 10월과 이듬해 4월에 2회에 걸쳐 택지를 분양 하였습니다. 송도 임해주택 분양포스터는 이 가운데 1938년 10월 1회 분양을 홍보한 것입니다. 시립박물관 소장자료인 ‘송도유원 팜플렛’에 따르면 1회 분양 대상 택지는 청량산 서쪽 사면의 2만 4천 평 규모였습니다. 이곳은 청량산 중턱의 흥륜사 일대로 추정되는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수려한 곳으로 지금도 고급 단독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전체 면적을 70호로 나누어 분양하였는데 호당 면적은 150평부터이고 평당 분양가는 3엔에서 15엔이었습니다. 가장 싼 금액을 기준으로 150평이 450엔인데, 이 가격이 현재 가치로 얼마쯤 되는지 자못 궁금해 집니다. 광고지에는 분양을 신청한 사람에게는 부지공사비 할인 특전을 준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2회 분양 대상 택지는 1회 분양지역 북쪽으로 현재 시립박물관 일대로 파악됩니다. 택지 분양이 얼마만큼 성공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광고의 효과가 있었는지 별장지와 1회 분양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택지를 분양받은 뒤 송도유원주식회사에 주택 건설을 위탁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당시 주택은 갑호(甲號)와 을호(乙號) 2가지 형태였는데 갑호는 65.3㎡(약 19.75평), 을호는 33.1㎡(약 10평)의 규모였습니다. 건축비는 각각 1,700엔과 850엔 부터였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청량산 남쪽에 바다를 메워 새로 조성한 ‘신 송도’가 근래 인천의 부동산 핫플레이스라 합니다. 90여 년 전 송도 부동산의 꿈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 작은 분양포스터 한 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글 _ 이희인(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첨부1. 송도 임해 주택 분양 포스터

송도 부동산 개발의 꿈, 송도 임해주택 분양 포스터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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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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