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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물 소개

쇠뿔로 만든 화려한 경대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032-440-6768)
작성일
2025-05-22
조회수
525

쇠뿔로 만든 화려한 경대

명칭

화각경대

국적

한국

시대

조선

재질

나무

크기

가로 17.9, 세로 24.2, 높이 13.3cm

소장위치

고미술실


 고미술실에 자리잡은 화각경대는 쇠뿔 조각에 그린 그림을 경대에 이어 붙인 것입니다. 오랜 세월로 색이 다소 바랬지만 그 화려함은 여전합니다.


< 쇠뿔로 각지(角紙)를 만들다 >

 화각공예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공예기법으로 쇠뿔을 얇게 가공하고 그림을 그려 백골(白骨, 화각을 붙이는 목공품)에 장식하는 것입니다. 모든 쇠뿔이 화각에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암소의 뿔은 가늘고 휘어 사용할 수 없고,  뿔이 곧게 뻗은 수소 중 3~4년 자란 황소만 쓸 수 있습니다. 어리거나 늙은 소의 뿔은 얼룩이 있거나 굴곡이 있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까다롭게 엄선한 뿔도 가공에 많은 손이 갑니다. 뿔의 위 아래를 잘라 내부의 유기물을 제거하고 속을 깍아 내고 물에 불린 뒤 숯불에 삶이 부드럽게 합니다. 그리고 평편하게 편 뒤 얇고 투명하게 마름질을 하여 각지를 만듭니다. 뿔 하나에 각지가 2~3장 정도 나오며, 크기는 10~20cm, 두께는 대략 0.4mm로 투명 합니다. 재료의 크기가 작고 양이 많지 않아 신분이 높은 계층이 사용하는 소형 목공품에 주로 사용합니다. 


< 각지에 색을 입히다 >

 투명한 각지를 도안 위에 대고 문양의 윤곽선을 흑색으로 그립니다. 무늬의 채색은 오방색 즉 황‧적‧청‧백‧흑색을 씁니다. 바탕은 주로 적색을 쓰고 황색과 청색으로 무늬를 칠하는데 채도와 명도가 높아 색대비가 뚜렷하여 화려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경대나 함, 빗, 실패 등 부녀자들의 주로 쓰는 물품에 장식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화각실패


 각지에 새겨넣은 무늬는 대부분 호랑이와 용, 사슴, 학과 같은 동물, 꽃과 나무 등 식물, 자연무늬, 인물과 종교적인 것입니다. 아마도 부귀영화와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듯 합니다. 

시립박물관 화각경대의 무늬 중 호랑이를 보면 용맹하고 늠름한 기개 대신 익살스럽고 해학적 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무늬들도 살펴보니 그렇습니다. 마치 민화를 보는 듯 합니다. 

    


각지가 화각이 되다 >

채색한 각지에 민어 부레로 만든 풀을 발라 백골에 붙입니다. 이때 채색한 면을 백골에 닿게 붙는데 각지가 투명하여 채색이 잘 보입니다. 이 공정은 다른 공예에서는 볼 수 없는 화각공예만의 특징입니다. 이제 마무리로 각지 사이에 쇠뼈를 얇게 갈아 만든 우골계선(牛骨界線)을 끼워넣고 금속장식 붙이고 옻칠하여 화각공예를 완성합니다.  


작은 조각 하나하나에 장인의 정성이 들어간 화각경대는 지금 시립박물관 3층 고미술실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에도 유물에 남겨진 화려함을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글_이지영(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


첨부.  화각경대


쇠뿔로 만든 화려한 경대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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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제목
華角鏡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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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 문의처 032-440-6768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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