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칭 | 빗살무늬 토기 |
국적 | 대한민국 |
시대 | 신석기 |
재질 | 토기 |
크기 | 높이 19.8, 입지름 24cm |
소장위치 | 인천시립박물관 역사1실 |
소야도 빗살무늬토기 / 토기 안팎 표면에 문지른 듯한 사선방향 얕은 선
사진 속 빗살무늬토기는 2015년 인천 덕적도와 소야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 과정에서 유적을 조사하던 중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2021년에 발굴조사기관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으로부터 인천시립박물관에 인계되었으며, 2024년부터 인천시립박물관 1층 선사문화 전시실에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소야도 유적은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신석기시대 후기와 말기에 두 차례 정도 머물렀던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두 번째 점유했던 기원전 1,500년~1,000년 전의 조개무지, 야외작업장, 불땐자리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은 이곳에 오래 정착해 살았다기보다 조개류 채취와 사냥을 하면서 이동 생활을 하던 중 일정 기간만 머물렀음을을 알려줍니다.
소야도 유적과 마찬가지로 인천의 여러 섬들에서는 신석기시대 늦은 시기의 빗살무늬토기가 해안가의 조개무지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약 3~4천년 전에도 사람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인천의 크고 작은 섬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갔음을 알려줍니다. 이 시기 신석기 집단의 규모는 점차 작아지고 활동 무대는 먼 바다의 섬지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보이는데,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기후의 한랭화가 꼽히고 있습니다.
이 토기는 전형적인 긴 포탄형 빗살무늬토기에 비해 길이가 짧고 그릇 표면에는 뚜렷한 무늬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빗살무늬토기에는 선으로 긋거나 점을 찍어 여러 문양을 조합해 장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토기에는 가까이 보면 무엇인가로 문지른 듯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 의도적으로 새긴 무늬는 없습니다. 이 토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요?
여러분이 교과서에서 보았던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보통 긴 포탄형 형태의 그릇에 윗부분부터 아랫부분까지 여러 종류의 정연한 무늬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토기는 한반도 전역에서 지역마다 서로 다른 형태와 무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토기를 사용한 사람들이 각각 다른 문화를 가진 집단이었음을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형적인 빗살무늬토기는 중서부 지역, 대표적으로 암사동 유적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한 집단은 신석기시대 중기 이후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갔습니다.
인천에서도 이러한 형태와 유사한 빗살무늬토기들이 영종도 운서동 유적 등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한강유역과 영종도 사이에 어떤 형태의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신석기시대 전·중기 영종도의 운서동과 중산동 마을에서는 이 빗살무늬토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집을 짓고 정착하여 조와 기장 같은 곡물을 활용하고 갈판과 갈돌로 이용해 이를 가공하며 생활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신석기시대 후기로 접어들면서 영종도의 마을 유적들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거주 인구가 감소했거나 정착 기간이 짧아지면서 생활 흔적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점차 많은 섬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시기 빗살무늬토기에서는 그릇 전체에 문양이 시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릇의 아래부분부터 문양이 없는 부분이 넓어지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양상은 소야도의 1· 2문화층의 토기편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신석기시대 늦은시기 을왕리의 빗살무늬토기(서울대 소장)는 불규칙한 선들이 그릇의 윗부분에만 일부 그어져 있으며 그 아래쪽에는 문양이 거의 없습니다. 더 나아가 그릇의 구연부에는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에서 보이는 구멍무늬가 확인되기도 합니다. 신석기시대에 이후 등장하는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문화와의 접촉이나 영향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소야도에서 발견된 이 빗살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바다와 섬을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던 생활 모습과 빗살무늬토기 문화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물입니다.
<참고문헌>
겨레문화유산연구원, 2017, 『인천 소야도 유적』
소상영, 2023, 「마을의 형성과 주민의 이동」, 『인천광역시사 제1권 고고학이 발굴한 인천』, 인천광역시 14호, 인천광역시 문화유산과
글_박진영(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