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피어있는 연꽃이 아래위로 배치되어있다. 아래쪽은 연꽃은 백련으로 아래쪽으로 늘어져있는 큰 연잎 위로 고개를 살짝 내밀 듯이 활짝 피어있다. 이에 반해 위쪽에 피어있는 연꽃은 홍련으로 마치 연잎이 해를 가려주듯이 아래쪽에 수줍은 듯이 피어있다. 이 두 연꽃은 한 화폭 안에 피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이러한 두 개의 꽃 위로 날아오는 백로는 어느 꽃으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은 얼굴이다. 백로는 묵선으로 담백하게 그렸는데 눈은 거의 실물에 가깝게 그렸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갈대와 같은 잎들은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로 눈에 띄지 않게 담묵으로 처리하였으며 세부적인 표현이 실물과 거의 똑같아 실사하면서 그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연꽃과 백로, 갈대가 어우러진 그림은 연속해서 과거에 급제하기를 축원하는 의미로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꾸준히 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