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의 가을 모습을 국화와 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화면은 종류가 다른 두 종류의 국화가 만개하여 늦가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국화 위로 기이한 형상의 매화가지에는 새가 한 마리 국화를 내려다보고 있다. 매화가지는 군데군데 파란 점을 찍어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으며, 조선과는 다른 매화가지의 표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새는 특별한 무늬가 없는데 부리 뒤쪽으로 흰점이 물방울 모양으로 그려져 마치 땀이 한방울이 나와 맺혀있는 듯이 표현되었다. 새도 가을의 상징인 국화를 감상하다 날이 저문 것을 뒤늦게 알아 곤란해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氷心】
老圃秋容 오래된 정원의 가을 모습.
癸巳孟春 계사년(1953) 초봄.
完山樵翁酉堂 완산초옹 유당.
【金熙舜】【酉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