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합의 유색은 유백색에 가까우며, 모란 문양이 삼층합의 몸체와 뚜껑의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 원형의 합이 3단으로 겹쳐서 마치 현대의 찬합과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는 삼층합이다. 합의 몸체 측면과 뚜껑에는 모란꽃 3개가 줄기로 이어져 연결 되어 있다. 모란은 민화처럼 꽃잎의 끝부분은 흰색의 여백을 두고 있어 좀 더 생동감이 느껴진다. 뚜껑의 윗부분에는 ‘壽’ 자가 도식적인 문양으로 디자인되어있다. 각각의 합의 끝부분에는 청화 안료로 선이 한 줄 돌아가고 있어 합쳐지면 구획선과 같은 느낌을 준다.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를 상징하고 있어 다양한 미술품에 문양으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여성들이 사용하는 용품의 문양으로 자주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