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무늬토기
민무늬토기는 기원전 1,500년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민무늬토기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무늬가 없는 토기이지만,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늬가 적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민무늬토기는 바닥이 평평하며, 주로 아가리(구연부) 부분에만 무늬가 새겨지는 등 신석기 시대 토기와 형태적 차이를 보입니다.
민무늬토기는 지역에 따라 아가리 부분에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구멍무늬, 눈금무늬, 빗금무늬가 보이는가 하면 아가리 부분에 점토 띠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검단 지역에서는 아가리 부분에 점토 띠를 두르고 무늬를 새긴 새김덧띠무늬토기와 작은 구멍을 연속적으로 뚫은 구멍무늬토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구멍무늬토기와 비슷하지만 토기 입술 면에 골을 내어 무늬를 새긴 골아가리구멍무늬토기, 토기 표면에 붉은색 안료를 바른 후 표면을 문질러 윤을 낸 붉은간토기, 아가리에 단면이 원형인 점토 띠를 붙인 덧띠토기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석기 시대와 달리 청동기 시대의 토기에는 왜 무늬가 거의 없을까요?
이는 아마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면서 토기의 의미와 상징성이 달라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석기 시대에는 집단의 정체성이나 예술,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주로 토기의 무늬였습니다. 이후 청동기 시대에는 새로운 소재인 청동기가 등장하고, 주로 청동기와 간석기 등에 추상적인 무늬들이 표현됩니다.
청동기에 표현된 추상적인 무늬들과 별도끼와 달도끼 등 독특한 형태를 가진 간석기들은 농경 사회에서 경외와 신앙의 대상이 된 하늘, 태양, 별, 달 등을 나타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신석기 시대의 토기는 실생활 도구이자 예술품의 성격을 동시에 지녔지만,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면서 단순한 그릇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까워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자료 : 한국고고학회, 『영남문화재연구원 학술총서 17 한국 고고학 이해』, 진인진, 2023 65~67p.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고고학사전』, 학연문화사, 2001.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시대 편)』, 202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추천 소장품: 민무늬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