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과 정착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들의 애환과 개척자로서 미국 전역에 뿌리를 내린 발자취 등을 담은 사진자료 및 유물을 볼 수 있다. 사탕수수농장 한인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생활을 담은 영상과 하와이 한인학교를 연출해 놓은 교실에서는 그 당시 사용 했던 교과서가 전시되어 있다.

하와이 첫 이민자들은 갤릭호 편으로 1903년 1월 13일 새벽 호놀룰루에 입항하였다. 그들은 검역과 입국 절차를 마치고 협궤열차에 탑승하여 오아후 섬 와이알루아(Waialua)농장 모쿨레이아(Mpkuleia)에서 본격적인 이민 생활을 시작하였다.

1905년 하와이에는 약 65개의 농장에 5,000여명의 한인 노동자들이 혼합 농장에서 다른 민족들과 더불어 생활했다. 사탕수수농장에서는 십장인‘루나’의 감시를 받았고 뜨거운 햇빛 아래서 힘든 노동도 견뎌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농장에서의 규칙적인 생활과 제도의 압박감이었다.

한 달 일을 마치면 목걸이처럼 걸고 다녔던 번호에 따라 현금으로 월급을 받았다. 1905년까지 어른 남자의 월급은 한 달에 17달러 정도였고, 여자나 소년들은 하루에 50센트를 받았다.

이당시 혼기를 훌쩍 넘긴 노총각들의 결혼 문제는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였다. 그 당시 남성의 수가 여성보다 10배나 더 많아 배우자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궁여지책이 사진결혼이었다. 1910년부터 1924년까지 중매쟁이를 통해 약700여 명 정도의 사진신부들이 결혼하기 위해 하와이로 건너갔다. 사진만 보고 결혼을 하다 보니 그들의 평균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이나 되었다. 이로서 본격적인 초기 한인 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사진신부들 또한 개척자로서 강인하고 적극적인 삶을 꾸려나갔다.

제2전시실에 전시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