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음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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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그 삼국지가 아니다, <正史 삼국지>
초선의 미인계, 전방에서 군대를 지휘하며 빠진 눈알을 씹어삼키던 하후돈, 적벽에서 대승을 거둔 후 제갈량을 시기해 죽이려는 주유, 유비와 함께 이릉대전의 전장을 누비던 관흥과 장포. 사람들이 ‘삼국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이 장면들이 모두 사서 삼국지>가 아닌, 후대의 소설가 나관중이 창작한 썰 삼국지연의>에만 등장하는 장면이라 하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혼란스러워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진짜 ‘역사 그대로’의 삼국지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인 ‘정사(正史)’의 삼국지>를 기록한 책은 촉한에서 벼슬을 지내다 훗날 사마 씨의 서진으로 넘어가 벼슬을 지낸 역사가 진수의 正史 삼국지>가 있다. 이 正史 삼국지>에서 초선은 여포와 동탁이 동시에 사랑했던 한 시녀로만 등장하고, 하후돈은 애초에 군을 지휘하기보다는 후방에서 지원을 담당하는 행정관의 역할을 했ㅇ며, 애초에 주유와 제갈량은 서로 만난 적도 없고 그 당시 주유는 제갈량보다 훨씬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던 데다가 장비의 아들인 장포는 장비보다 먼저 죽어 애초에 이릉대전에 참여할 수도 없었다. 이 책은 우리가 조선왕조실록> 등과 같이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역사서가 채택하는 편년체(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도별로 사건들을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전체(기, 전 당 인물 한 명씩을 배정해 그 사람과 그에 연관된 사건들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처음 읽을 때는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앞의 목차를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 있는 페이지를 찾아가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읽으면 편년체와 다른 기전체 만의 재미를 느낄 수
- 작성일
- 2021-06-30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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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았다,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나라로 불리는 미국의 1 언어라는 권위를 등에 업고 세계의 제 1 공용어로 인정받아 널리 쓰이는 영어. 이런 영어는 영국에서 온 언어로, 영국 또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는 장점을 살려 세계적인 문화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런 영국에서도 영어를 쓰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 영국의 영어는 없었다>는 이 시기를 조명하며 영국에서 어떤 언어가 주로 사용되었는지, 그 배경과 역사를 탐구한다. 영어가 사용되지 않던 시기 영국의 주 언어는 무엇이었을까. 놀랍게도 그 당시 영국의 지배계층은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왜 영국인들은 프랑스어를 썼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프랑스인이 영국을 정복해 영국의 왕이 되었기 때문이다. 노르망디 공 윌리엄의 잉글랜드 정복 이후로 지배계층의 대다수는 프랑스인이 차지했고, 영국 왕들 또한 프랑스 왕족, 귀족과의 통혼을 이어나가면서 이들이 사용하는 프랑스어는 ‘고매한 귀족의 언어’로 여겨져 영국 귀족의 교양어가 되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영국 서민들, 민중들은 여전히 영어를 사용했고, 이런 계급별 사용 언어 분화는 음식과 가축 같은 일상 언어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 예로는 ‘소’와 ‘소고기’를 들 수 있다. 가축인 소를 ‘기르는’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서민들이었기에 소는 영어 단어인 ‘cow’로 칭하지만, 소에서 나온 소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지배층이었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소를 뜻하는 ‘bœuf’에서 유래한 ‘beef’가 소고기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지배층의 언어가 그 나라의 언어 사용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잘 나타내는 책으로, 굳이 영어나 프랑스어, 혹은 영국사나 프랑스
- 작성일
- 2021-04-30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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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독립운동을 따라 걷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막연히 ‘독립운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3•1 운동 등이 아닐까. 그러면 ‘독립운동과 관련된 단체’라는 말을 들었다 가정해보자. 아마도 십중팔구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국 독립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동한 길을 따라 답사한 기록을 담아 놓은 책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해 임시정부’로서의 인지도도 상당히 많이 쌓을 정도로 임시정부가 머무르던 곳 중에서 가장 유명한 상해부터 배를 타고 떠돌던 항주, 진강, 장사, 광주, 유주, 그리고 기강까지. 작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그 곳에서 임시정부에게 있었던 일들을 사진과 함께 풀어낸다. 허구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오직 역사적 사실만을 장소에 맞게,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데 그 흔한 막장 드라마보다 더 심장이 쫄깃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21기박세빈 기자
- 작성일
- 2021-03-31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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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것, <깊은 상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다 무사히 돌아와 존경을 받으며 산 사람이 갑자기 살해당하고, 곳곳에서 친일 행위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어떨까. 아마 대한민국 사회가 경악하지 않을까. 이 사실 만으로도 사회가 발칵 뒤집힐만한데 만약 이 신분이 다른 사람의 신분이었다면? 그때 사회가 겪을 혼란을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 소설에서도 그렇다. 홀로코스트의 유대인 생존자로 미국에 건너가 대통령의 측근까지 지낼 정도로 높은 권력을 누렸던 사람이 독일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치 처형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거기다 발견장소 거울에 써져있는 16145라는 의문의 숫자와 시체에서는 나치 친위대의 혈액형 문신까지 발견된다. 거기다 명망있는 귀족과 재벌, 인사들이 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하고, 그들에게서도 나치에 가담한 흔적들이 나왔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재벌 귀족가. 그 중에서도 혼자 겉도는 큰아들. 그와 자꾸만 엮이는 한 남자와 여자.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미스터리 소설,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깊은 상처>는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몇 십년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 질투에 눈이 멀어 두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그 신분과 아들마저 훔친다는 설정은 정말 충격적이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잃어버렸던 가족과 재회해 복수를 시도하는 장면은 통쾌했지만, 그 후 가족 중 한 명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는 장면은 눈물을 자아냈다. 신선한 소재로 충격적인 반전을 만들어낸 흥미로운 책이다. 20기박세빈
- 작성일
- 2021-02-28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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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에 새로운 한국인 히어로 등장?!
지금 세계에서는 길거리에서 BTS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반찬으로 김치를 먹고, 집에서는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보는 등 한국 대중 문화의 열풍, 즉 한류가 불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세계 문화와의 교류를 확장하며 더욱 다양해진 한류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세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블 코믹스에서 새로운 슈퍼 히어로를 공개했다. 엄청난 근육을 돋보이게 하는 하얀슈트, 가슴 부분의 태극무늬, 양어깨와 벨트에 그려져 있는 건곤감리. 이번에 새로 공개된 슈퍼히어로는 바로 한국인 히어로, “태극기”이다. 2월 5일, 마블 코믹스 소속 작가의 트위터 게시글에서 미리 알려진 ‘태극기’는 2월 10일에 발매된 마블코믹스 만화책 ‘태스크 마스터 3화’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블코믹스는 이전에 여러 만화책 시리즈를 통해 ‘화이트 폭스’, ‘마크 심’ 등 다양한 한국계 인물과 히어로들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태극기 옷을 입고, 직접 활약하는 히어로는 이번 ‘태극기’가 처음이다.‘태극기’는 정확한 기억력 덕분에 자신이 직접 본 것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악당인 ‘태스크 마스터’의 음모를 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려진 내용들을 보면 조연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태극기’의 슈트가 너무 성의가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지만, 서구권 위주의 마블 히어로들 중 한국인 캐릭터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태극기’의 능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히어로 ‘태극기’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21기 권기명
- 작성일
- 2021-02-24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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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읽+』로 북소통하자
인천광역시교육청의 『책 읽는 도시, 인천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에 새로운 독서교육 플랫폼 『읽+』를 오픈하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독서 인프라 조성을 위해, 독서교육 콘텐츠 제작을 지원/제공하고, 독서수업 자료를 탑재하여 온라인 독서교육의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읽+』에서는 초/중등 독서교육자료와 추천도서, 책놀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온라인 독서동아리를 직접 신청할 수 있어서 책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다. 또, 지역의 도서관과 서점, 독서행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문화를 즐기며 독서도 같이 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앞으로 출판사, 지역서점, 도서관, 학교같이 독서와 관련된 기관 및 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학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튼튼한 인천형 독서진흥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했다.인천교육플랫폼 『읽+』의 주소는 http://www.읽.net 이다.[출처] 인천시교육청, ‘책 읽는 도시, 인천’ 만들기 인천 독서교육플랫폼 「읽+」로 통한다|작성자 인천광역시교육청
- 작성일
- 2021-02-12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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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새 K-POP 플랫폼 유니버스, 시작부터 삐걱삐걱
리니지, 블레이드 유니버스는 제휴 K-POP 아티스트들의 독점 미디어 콘텐츠와 AI를 활용한 ‘프라이빗 메시지’와 ‘프라이빗 콜‘ 등의 국내외 K-POP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유니버스의 서비스에 대한 여러가지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선 팬들이 가장 먼저 지적하는 부분은 과도한 과금이다.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또다른 채팅 서비스인 ’디어유 버블‘은 1인권의 가격이 4,500원으로 책정된 반면, 유니버스의 ’프라이빗 메시지‘와 ’프라이빗 콜‘을 이용하기 위해서 구매해야 하는 1인권의 가격이 7,9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유니버스 내에 게시된 사진을 저장하기 위해서도 돈을 결제해야 하기에 K-POP 팬의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 다음으로는 개발진의 국내 팬덤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이 지적받았다. 다수의 팬들은 ’팬들은 AI와 대화하고 싶은 것 아니다‘라며 ’프라이빗 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한 아티스트가 유니버스에 얼마나 접속했는지 표시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티스트에게 소통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 ’이건 너무 한 것 같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프라이빗 콜‘의 대사 논란, 남자 아티스트와 여자 아티스트의 각기 다른 대사, 아티스트들의 3D 아바타 등의 부분이 많은 팬들에게 지적받고 있다.21기박세빈
- 작성일
- 2021-01-31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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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앵무새는 누구일까,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앵무새는 사람들의 말을 따라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새다. 간혹가다 별로 좋지 않은 말까지 습득해 따라하며 작은 불쾌감을 줄 수도 있지만, 별다른 해는 끼치지 않는 선한 동물이다. 이런 앵무새를 불확실한 선입견에만 근거해 죽이는 것은 죄라 할 수 있지 않을까?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사회에 만연하고, 잘못으로 여겨지지도 않던 1930년대의 앨라배마,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는 강간죄로 기소당한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게 된다. 애티커스의 딸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여섯 살 난 스카웃은 이런 아버지를 동경하며 경외의 대상으로 삼는다. 스카웃이 사는 마을에는 이상한 이웃 ‘부 래들리’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들이 떠돌았기에 애티커스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부 래들리를 따돌린다. 한편 스카웃은 톰 로빈슨의 재판과 관련해 그동안 자신이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마을 사람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부 래들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며 그동안 부 래들리를 대했던 자신의 태도에 대해 반성한다.“앵무새는 사람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선한 새인데, 이런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이다.” 이 책에서 정의롭고 선한 사람으로 묘사되는 애티커스 핀치의 대사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는 애티커스의 이 대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앵무새에 비유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는 행위는 죄라는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었다. 이 예시에 해당하는 등장인물로는 톰 로빈슨, 부 래들리가 있을 것이다. 이 중 톰 로빈슨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부 래들리는 바깥 생활을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각 ‘앵무새 죽이기’의 피해자가 되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이런 ‘앵무새 죽이기
- 작성일
- 2021-01-31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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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진심이라 생각해 이런 일도 했는데, <레이디 맥베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만을 위한 결혼은 거의 모두 다 불행했나보다. 러시아의 작가인 니콜라이 레스코프가 쓴 소설 레이디 맥베스> 또한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한 여자, 카테리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난한 농부의 딸인 카테리나는 돈 때문에 자신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자, 보리스와 결혼한다. 겨우 스물네살인 카테리나는 사랑을 갈구하지만, 보리스는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들어와도 무시하기만 한다.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아버지 지노비는 카테리나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구박을 일삼는다. 어느 날, 제분소 근처 댐이 망가지자 이를 수리하기 위해 보리스가 며칠 간 집을 비우고, 이 기간 동안 카테리나는 하인 세르게이와 사랑에 빠진다. 카테리나는 자신과 세르게이 사이를 방해하는 남편과 시아버지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보리스와 지노비를 죽인 카테리나는 이내 보리스의 재산상속권이 보리스의 어린 조카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조카마저도 죽인다. 하지만 이내 보리스의 시체가 경찰에게 발견되고, 카테리나와 세르게이는 체포된다. 카테리나는 세르게이에게 진심이었던 것과 달리 세르게이는 카테리나의 돈만을 원했기 때문에 이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고, 이에 충격을 받은 카테리나는 시베리아로의 행군 중에 세르게이의 새 애인을 끌어안고 강에 몸을 던진다.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가 연인과 살기 위해 시아버지의 얼굴에 납을 부어 살해한 한 여자의 기사를 보고 썼다는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어떤 행동까지 하게 만들 수 있는지, 어떻게 변하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했다.20기박세빈 기자
- 작성일
- 2020-12-20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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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도시가 병들어가는 과정, <페스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가 전례없는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 19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의 한 도시, 오랑에서 갑자기 쥐들이 픽픽 죽어나가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후 쥐들을 잡아먹으며 살던 도시의 고양이들도 하나둘씩 죽어나가고, 이내는 사람들마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사망하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오랑에 사는 의사인 리외는 이 원인 모를 병이 중세시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질병, 페스트와 유사한 질병이라 생각하고 이 병을 ‘페스트’라 명명한다. 리외와 도청 직원들, 그리고 프랑스 정부는 페스트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오랑을 봉쇄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다시 주목받게 된 이 책은 똑같은, 질병으로 인해 봉쇄된 도시라는 환경과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페스트를 치료하기 위해 현장에서 뛰는 의사 리외와 리외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도청 말단 공무원 그랑, 오랑을 탈출하려 시도하다 결국 오랑에 남아 리외를 돕는 파리에서 온 기자 랑베르, 페스트는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징벌이라 주장하는 신부 파늘루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다. 이 책 속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현재의 사람들이 본인들의 행동을 반성하고, 후의 상황을 예측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20기박세빈 기자
- 작성일
- 2020-12-20
- 담당부서
- 자료관리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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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부서 청소년정책과
- 문의처 032-440-292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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