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시대 최고의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느껴보는 낭만의 종결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새롭게 런칭한 <클래식 에센스>의 2024년 마지막 무대인 제428회 정기연주회 <2024 클래식 에센스 IV>가 12월 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병욱의 지휘로 ‘궁극의 낭만’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낭만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슈만과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첫 곡인 로베르트 슈만(1810-1856)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슈만이 남긴 유일한 협주곡으로, 슈만의 비극적인 투신 사건 약 반전년에 작곡하여 그의 격정적인 내면의 혼란 담은 정열적인 작품이다. 곡을 헌정받은 요아힘이 바로 연주하지 않아 프로이센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가 1937년에 발견되어 늦게 초연되었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오케스트라와 솔로 바이올린의 충돌적인 패시지들을 특징으로 한 1악장, 환상적이고도 따스한 2악장과 바로 연결되는 화려함과 맑은 기운의 3악장으로 화려하게 끝을 맺으며 슈만 작품 말기의 내면의 고뇌와 창조적 예술성이 심오하게 드러난 곡이다. 2022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로 탄탄한 테크닉과 유니크고 독창적인 음악행보를 보이며 큰 인기를 받고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한다.
뒤이어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한 편의 로맨스 영화를 연상시키는 3악장을 필두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적인 교향곡이다. 러시아 센티멘탈리즘의 걸작인 이 곡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교향곡 1번>의 실패를 이겨내고 활발한 작곡활동을 통해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의 여러 걸작을 탄생시켰다. 전체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호방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힘을 보여주면서도 아름답고 꿈결을 걷는 득한 서정적 선율이 돋보인다.
프로그램
슈만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23
R. Schumann | Violin Concerto in d minor, WoO 23
- INTERMISSION -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2번 e단조, 작품번호 27
S. Rachmaninoff | Symphony No. 2 in e minor, Op. 27
※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연주자 소개
지휘 이병욱 Christopher Lee, Conductor

2018년 10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지휘자 이병욱은 시대의 흐름에 맞춘 정교한 프로그래밍과 우아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역동적인 비상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 받고있으며, 국내외 교향악단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발레, 현대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 발터 하겐-그롤에게 사사받으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 졸업한 후 전문연주자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유럽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 OENM(Österreichisches Ensemble für Neue Musik) 수석객원지휘자, TIMF앙상블 수석지휘자 및 인제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전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및 독일 뉘른베르크심포니, 체코 보흐슬라브 마르티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일본 가나자와 오케스트라 앙상블, 독일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오케스트라 등의 객원지휘자로 연주하였다. 또한 통영국제음악제, 베니스비엔날레, 벨기에 클라라페스티벌, 홍콩 무지카마라 페스티벌 등의 국내외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지휘하며 호평 받은 바 있다.
탁월한 음악적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제작공연작품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국립오페라단의 <살로메>,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등과 한국 초연작품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어린왕자>를 비롯하여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해적>,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 등 주목받고 있는 예술작품들에서 지휘자 및 음악감독으로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끊임없는 소통을 추구하는 지휘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바이올린 양인모 Inmo Yang, Violin

양인모는 2022년 제 12회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의 우승자이다. 그는 또한 마그누스 린드베르크의 위촉곡으로 최고 연주상(해석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사카리 오라모는 “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양인모는 압도적이었다. 그는 음악적으로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훌륭한 점들이 너무나 많다. 그의 연주는 전혀 과도함이 없이 노래하듯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라고 호평하였다. 또한 그는 2015년 3월,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열린 제54회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9년 만에 배출한 우승자이기도 하다. 당시 심사위원장 파비오 루이지는 양인모에 대해 "직관적 능력이 뛰어난 음악가이다. 그의 파가니니는 매혹적이며 품위있다" 라고 했다. 우승과 더불어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 현대 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 등 각종 특별상을 동시에 휩쓴 그는 부상으로 파가니니가 생전에 사용한 악기 과르네리(‘일 캐노네')로 리사이틀을 가졌다. 2014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 우승 후 카네기홀 와일 홀 데뷔 무대를 가진 양인모는 보스턴 심포니홀, 라비니아 뮤직 페스티벌, 말보로 뮤직 페스티벌 등 미국 주요 무대에 진출하여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양인모는 파비오 루이지, 네메 예르비, 정명훈, 오스모 벤스케, 제임스 개피건, 데이비드 로버트슨, 마린 알솝 등 세계적인 명성의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었고, 헬싱키 필하모닉,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 프랑스 메츠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취리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2023년에는 사카리 오라모가 이끄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바비칸 센터에서 런던 데뷔 무대, 스페인 투어를 앞두고 있고, 미켈리 페스티벌에서 산투-마티아스 루발리의 지휘로 필하모니아 관현악단과 협연한다. 2021년, 그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현의 유전학] 음반을 발표했다. 이는 2019년 발매한 그의 데뷔 앨범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금호아트홀 공연 실황)에 이어 두 번째 음반이다. 양인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故)김남윤 교수를,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 교수를 사사하였고,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안티에 바이타스의 제자로 한스 아이슬러 음대 석사 과정 졸업하였고 크론베르크 음악원 전문 연주자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양인모는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의 부상으로 J & A 베어 재단 (J & A Beare Foundation) 과 베어 국제 바이올린 협회 (Beare's International Violin Society) 의 후원으로 토리노의 G.B.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 Incheon Philharmonic Orchestra
인천시립교향악단은 1966년 6월 1일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초대 상임지휘자로 故 김중석이 임명되어 창단과 함께 교향악단 발전에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1984년 한국 교향악 계의 원로인 故 임원식이 상임지휘자로 부임하여 풍부한 경험을 통해 악단 발전의 중반기를 맞이하였다. 1994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개관과 동시에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금노상을 영입, 국제규모의 4관 편성으로 증원되었으며, 2006년 9월에 중국 상하이 출신의 첸 주오황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하면서 보다 수준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도약하였다. 2010년 10월에는 금난새가 취임하여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5년 8월 지휘자 정치용이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부임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2018년 10월부터 바톤을 잡은 이병욱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와 함께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오케스트라로 비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총 420여 회의 정기연주회와 4,000여 회의 기획연주회를 비롯하여 미국, 이탈리아, 불가리아, 유고,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등에서의 해외 연주를 통하여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 국제음악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수원, 부천, 대전, 전주, 목포 등 지방 순회 연주를 통해 지방 문화 활성화로 한국 교향악 발전을 도모 중이며 매년 예술의 전당에서 주최하는 교향악축제에 초청되어 찬사를 받고 있다.
2011년부터는 모든 연주회를 시리즈별로 구상하고 수준 높은 협연자를 초청하는 등 다양한 연주를 통해 인천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연주 활동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창단 50주년인 2016년부터는 지금까지와 다른 패러다임인 시즌제를 교향악단 단독으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하여 앞으로의 희망찬 50년을 열어가고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기획연주회, 찾아가는 연주회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여 미래 중심도시인 인천을 넘어 세계의 문화예술을 선도할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