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전통이 춤춘다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서울에서 제주까지, 각자의 색과 결을 품은 10개의 국공립 무용단이 국립극장에 모인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해온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인천시립무용단,경기도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익산시립무용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모여 전통의 새로운 감동을 열어주는 무대를 만든다.
국립극장이 첫 선보이는 이번 축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무용단의 깊은 호흡으로 완성된 대표작부터 지금의 감성으로 다시 빚어낸 신작을 엄선해 소개한다. 전통은 멈추지 않는다. 춤을 따라 흐르는 전통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단 이틀. 올 가을, 새로운 전통으로 기억될 특별한 축제를 놓치지 말자.
프로그램
10. 30. (목) 19:30
국립무용단 <향연 中 신태평무>(안무 조흥동)
2015년 초연 이후 ‘한국무용 신드롬’을 일으킨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향연>. 작품의 대미를 장식하는 하이라이트 소품을 해오름극장에서 만난다! 조흥동이 안무한 ‘신태평무’는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지금의 안녕에 감사하고 다가올 새로운 봄이 오기를 바라는 희망을 중점에 두고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두 개의 북채로 장구처럼 다양한 가락을 연주하며 춤과 어우러진 역동성을 드러낸다. 농악의 해학과 활력을 현대적 무대미로 재구성하여 관객에게 강렬한 흥을 전한다.
인천시립무용단 <사다라니>(안무 윤성주) <풍류가인(風流佳人)>(재안무 윤성주)
<사다라니>는 불교 의식무인 바라춤을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으로, 회색 장삼과 붉은 가사풍 의상, 바라의 울림이 어우러져 경건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악귀를 물리치고 마음을 정화하는 의식적 춤사위가 강인함과 엄숙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어지는 <풍류가인>은 장구를 중심으로 여인의 흥취와 생동감을 표현한다.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장단과 다채로운 연주가 어우러져 신명 가득한 무대를 완성한다.
경기도무용단 <경기회연 中 진쇠춤, 강강술래>(진쇠춤 안무 조흥동, 강강술래 재구성 김경숙)
<경기회연>은 천년 경기의 찬란한 미래를 기원하는 춤 모음으로 따뜻한 한국적 정감을 담았다. 작품은 꽹과리채의 너슬을 흩날리며 추는 ‘진쇠춤’으로 시작한다. 조흥동류 ‘진쇠춤’은 재인(才人) 이동안의 ‘진쇠춤’에 근간을 두고 조흥동이 재창작한 섬세한 춤가락이 특징이다. 이어지는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손을 맞잡고 원형을 이루어 노래하고 춤추며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전통 원무(圓舞)이다. 구성지고 활달한 율동 속에 흥겨움, 해방감, 연대감을 표현하며 강인한 여성의 기상을 드러낸다.
천안시립무용단 <박종필류 덧배기춤>(안무 박종필)
영남 지역 향토춤을 무대 예술로 정형화한 작품으로, 박종필 예술감독의 대표작이다. 굿거리와 자진모리 장단 속에 농민들의 소박한 삶과 서민적 정서를 담아냈으며, 배김새 사위를 중심으로 한 흥겨운 발동작과 익살스러운 표정이 특징이다. 잡귀를 내쫓는 듯 땅을 박차고 어깨를 들썩이는 힘찬 동작이 삶의 활력을 전한다.
대전시립무용단 <향(鄕) - 남도 소고춤>(안무 김평호, 지도 김수현)
남도 가(歌), 무(舞), 악(樂)의 풍류를 삶의 일부로 여기던 지역 특성의 영향과 전통 마당춤 일체 정서를 담보하고 있으며, 뿌리 깊은 내면의 정수와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고 탁월한 예술적 기질을 유감없이 토해내는 신명의 춤이다. 故 신일용, 故 황재기, 정인삼, 국수호, 김평호에 이은 대전시립무용단의 ‘향(鄕) - 남도 소고춤’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축제적 장면을 선사한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복개춤>(안무 박기량)
복개(覆蓋)춤은 진도씻김굿 중 ‘제석굿’에서 추어진다. 주술적이고 제의적인 춤사위로 구성되었으며, 무가의 내용은 우리나라 창세신화와 당금애기 설화이다.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복개춤은 산 사람들의 건강과 영화, 다산 등을 빌어주는 기복(祈福)무이다.
10. 31. (금) 19:30
국립무용단 <무고(舞叩)>(안무 정관영)
2025년 국립무용단 명절기획공연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 네 개의 북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울림은 ‘땅의 소리’를 상징하며, 역동적인 장단 속에서 새 생명의 기운을 깨우는 춤사위를 펼친다. 북소리와 춤이 맞물려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인천시립무용단 <태평성대(太平聖代)>(재안무 윤성주) <결(潔)>(안무 윤성주)
<태평성대>는 강선영류 태평무를 토대로 왕실의 장면을 재현한다. 왕과 왕비, 궁인들의 춤사위는 섬세하면서도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궁중무용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결>은 박(拍)의 울림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절제된 동작과 흰 의상이 고결한 품격을 상징한다. 남성의 강인한 기운과 의연한 정신을 담아낸 무대다.
청주시립무용단 <박병천류 진도북춤>(안무 재구성 홍은주)
전라남도 진도의 북놀이 전통을 박병천 선생이 무대화한 작품으로, 설북놀이를 기반으로 한다. 두 개의 북채로 장구처럼 다양한 가락을 연주하며 춤과 어우러진 역동성을 드러낸다. 농악의 해학과 활력을 현대적 무대미로 재구성하여 관객에게 강렬한 흥을 전한다.
익산시립무용단 <태평천무(太平天舞)>(안무 최석열)
궁중무용의 기품과 민속춤의 흥을 아우른 작품으로, 한영숙류 태평무를 기반으로 재창작했다. 유려한 여성적 춤사위와 절제된 호흡이 어우러져 정중동의 미학을 드러낸다. 전통의 원형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 해석을 담아낸 무대로, 땅과 하늘을 잇는 화합의 춤을 선사한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 <진경(進慶) 中 뜰볼비+풍장>(안무 이혜경)
전북 서부 호남평야의 자연환경과 농악의 기원을 토대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대적 흐름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뜰볼비>는 마을 집집을 돌며 뜰을 밟아 집안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를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 공동체의 평안을 염원하는 장으로 지역의 삶과 정서를 그대로 담아낸다. <풍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악을 바탕으로, 고된 농사일 중 흥과 활력을 불어넣기 이해 연주되었던 농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무대화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 <제(濟)-나례>(안무 김혜림)
‘신들의 섬’ 제주에는 1만 8천 신이 깃들어 있으며, 그 신화와 설화는 일상 깊숙이 살아있다. 본 작품은 궁중 나례(儺禮)의 정화의식이 민간으로 스며들며 형성된 ‘제주의 굿’ 문화 속 정화와 치유의 정신을 메시지로 삼아 제주의 굿춤(신청궤,바랑춤,할망다리추낌)의 제주색채 찬연한 예술의례로 거듭난다. 이는 단지 과거의 재현을 넘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전하는 오늘날 일상에 안녕과 희망을 전하는 신성과 일상이 만나는 경계를 무대에 담아내는 예술적 제의(祭儀)의 확장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