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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평

인천시립극단 2015년 제2회 청소년과 함께 공연하는 기획공연 '하얀 동그라미 재판' 관람평

작성자
김 * *
작성일
2015-12-05
조회수
895

인천시립극단의 코카서스의 백묵원 원작 배삼식 각색 주요철 연출의 하얀 동그라미 재판
공연명 하얀 동그라미 재판
공연단체 인천시립극단
원작 코카서스의 백묵원
연출 주요철
공연기간 2015년 11월 27일~12월 5일
공연장소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관람일시 2015년 12월 5일 15:00

현대사회에 이르러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희생’은 모성애로써 당연시 여겨졌다. ‘나는 배고파도 내 자식 배는 불리겠다.’라는 마음가짐 하나로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안쓰럽고 애잔하며 아름답다. 이번에 인천시립극단에서 올린 극 ‘하얀 동그라미 재판’의 순례에게서 나는 어머니의 희생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배로 낳지 않은 버려진 아이 귀동이를 위해 순례는 자신에게 중요한 약혼자와의 언약을 어기고 무능력하기만 한 사람과 혼인을 한다. 그리고 무능력한 남편에게 온갖 수모를 겪으며 여자로서 행복을 버린다. 이런 순례의 모습을 보고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신이 직접 낳지 않아도 사랑으로써 길러준 순례의 행동은 귀동이의 어머니가 되기에 차고 넘쳤고 관객은 어머니의 길러준 은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시립극단에서 2015년 제 2회 기획공연으로 올린 ‘하얀 동그라미 재판’은 연극의 전문성 측면에서 살짝 모자란 공연이 되었다. 칠복을 연기한 연기자의 발음이 뭉개지는 부분이 있어 대사 전달력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었고 순례를 연기한 연기자가 대사가 끊기는 장면이 있어 보는 관객의 몰입을 방해했다. 음향과 함께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배우들의 발성이 음향에 묻혀 가사가 전달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다. 전문배우가 아니라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이 배우로 올라감으로써 빚어진 문제였다.
하지만 보는 관객으로써 오히려 이런 부족한 부분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분명히 연극적으로 하자가 되어야할 문제가 보는 관객을 더욱 감동시킨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약간은 어색하지만 그래서 더 즐거웠던 관극. ‘하얀 동그라미 재판’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의 교육상 시간적, 경제적 제약으로 예술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고 이러한 학생들이 연극에 관련된 경험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하얀 동그라미 재판’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연극에 대한 경험을 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한 연극이다. 2015년 제2회 기획공연 ‘하얀 동그라미 재판’은 이런 측면에서 연극에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직접참여해볼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연극에는 자신의 꿈에 대한 경험과 기회를 받은 청소년들의 노력이 녹아있었다.
이렇게 청소년들에게 꿈에 대한 경험과 기회를 준 ‘하얀 동그라미 재판’은 오히려 부족해서 아름다웠던 연극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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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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