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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평

"하얀 동그라미 재판"을 보고, 2015 제 2회 청소년과 함께 공연하는 기획공연

작성자
한 * *
작성일
2015-12-05
조회수
157

2015 제 2회 청소년과 함께 공연하는 기획공연 "하얀 동그라미 재판"을 보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묘한 하모니, 그 속에 담긴 힘 있는 이중주

청소년과 함께 공연하는 기획공연? 사실 처음에는 관극을 망설였다. 학예회 수준이 되지는 않을까. 허나 이는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었다. 극이 끝나고 나서 관람평을 쓰는 지금까지도 배우들이 보낸 힘차고 신선한 기운이 내내 남아있다.

처음에 극이 시작되려 조명이 어두워지자, “제일 아마추어 같은 학생을 찾아내야겠다!”는 짓궂은 마음을 갖고 관극을 시작했다. 헌데 이게 웬 말인가. 기술의 부족은 있을지언정 열정의 부족은 없었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학생들에게서 나오는 마그마 같은 열정! 몇몇은 과하기도 했다.ㅋㅋ (그것도 귀여웠지만.) 학생들의 어설프지만 신선하고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표현들은 관객에게 적잖은 재미를 주었다. 분명히 부족했음에도 지루하지는 않았던 이유였을까. 그것은 커튼콜 할 때 그들 표정에도 어김없이 담겨 있었다. 진짜였다. 진주 같은 순수한 열정이었다.

학생들의 신선함이 있었다면 기성배우들의 노련함 또한 이번 관극의 매력 포인트였다. 연극 관람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배우의 매너리즘이 관객인 나에게 전해져 올 때가 종종 있다. 그때는 관객으로써 적잖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데, 하얀 동그라미 재판의 기성배우들에게서는 이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혈기 넘치는 학생들의 기운이 전해져서 일까? 극 속에서 치열하게 역할을 고심해온 흔적들이 엿보였다. 또한 이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표현했다. 이들의 연기는 노련함 속에 담겨있는 확신이었다. 극 속에서 그들은 관객들을 힘 있게 이끌어 갔다.

허나,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연출의 영리함이었다. 연출은 무대 위에 있는 학생배우들의 몸을 한시도 놀리지 않았다. 무대 위란 항시 관객들의 눈이 향해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배우가 쉬는 순간 바로 티가 나게 마련인데, 영리하게도 연출은 배우들에게 차례차례 몸짓을 부여했다. 또한 그 몸짓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욕심 부리지 않고 그렇다고 나태하지도 않게 표현하려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보며 기존 예술인들의 기반 위에서 학생들이 엄연한 배우로써 설 수 있었음을 느꼈다.

아이가 옹알이 하며 서서히 말하는 법을 배워가듯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한 학생들의 신선함, 무대 위에서 자연스러운 몸짓과 표현들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극을 힘 있게 이끌어 가는 기성 배우들의 안정감, 이러한 아마추어와 프로의 어우러짐을 무대 위에 멋지게 표현해낸 연출의 고심. 이 세 가지 요소의 멋들어진 ‘합’이 극이 끝나는 순간 뭉클한 감정을 던져준 근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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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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