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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평

인천시향 359회 [베토벤 합창] 관람 후기

작성자
임 * *
작성일
2016-12-23
조회수
862

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나서, 처음으로 인천시향의 연주를 접했습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베토벤 교향곡 9번으로 마무리하는것은 올드하지만, 그래도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였기에..

각설하고, 오늘 처음 접한 인천시향의 연주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였습니다.

연주에 대해서는 지휘자와 연주자, 합창단, 솔로 성악가 분들 모두에게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드립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회관의 운영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첫째로, 4악장의 성악부분에서 독일어 가사와 함께 한글 해석의 자막을 제공하였는데..
그러한 시도는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라 처음에는 너무나 반갑고, 중반까지 독일어 가사와 한국어 뜻을 봐가며 또 일부분은 따라도 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중반 이후부터는 자막이 아주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노래가 지금 어느 부분이 진행되는지를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채 빨리 넘어가다가 안 넘어가다가.. 헤매기를 시작하더니 끝 부분에는 아예 완전히 놓쳐버렸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주기 위한 자막부분이 연주에 집중을 방해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용을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합창단원중에 한명을 빼서 오히려 자막을 관리하게 했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 부분을 어디서 담당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음악과 관계가 없는 사람이 음악회를 다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광경을 보고서, 어떻게 어제 생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도 아닌데 이런 일이 생기고 있을까 아주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다른 연주장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치는 박수소리는 아주 연주에 집중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악장이 끝날때 치는 박수소리는 그나마 애교에 속하고, 어느 관객은 악장이 미쳐 끝나지도 않은 중간에 소리가 줄어드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박수를 치고, 그러면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소리에 같이 따라치는.. 웃지 못할...장면들이 오늘 벌어지는 것을 보고, 아무리 저변 확대를 위해서 클래식에 문외한 인 시민들까지 접하게 한다고 하여도, 이는 아니지요. 기본은 제대로 지키고 해야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연주에 흐름도 끊고, 제대로된 감상의 자세도 아닙니다.

이런 점은 다른 연주장에서는 사전에 충분히 공지를 하기도 하던데, 좀더 예술회관 측이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리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관람객의 프로그램 책자를 가지고 부채질을 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 알림 소리... 어느 연주장에서 흔히 겪는 일이겠지만... 오늘은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 시향과 수원 시향의 정기 회원이였습니다.
오늘 연주를 듣고 인천시향의 정기 회원으로 가입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운영의 미숙함과 관람객의 비매너적인 태도는 이러한 저의 생각을 많이 혼란스럽게 합니다.

관련한 개선이 부디 이루어지길 꼭 기대하겠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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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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