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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평

썸머 페스티벌- 인천시립합창단 제 156회 정기연주회

작성자
이 * *
작성일
2017-08-16
조회수
746

처음에는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에 연주회장을 찾았습니다. 딸은 요새 한창 유행하는 걸그룹들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의 세계도 멋지다는 것을 항상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을 보고 딸에게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기뻤습니다. 하지만 연주회가 시작되고 나서는 딸보다 제가 더 신이나고 즐거웠습니다.
첫곡 짐머의 라이온 킹 'circle of life'는 아이와 항상 재미있게 따라 부르던 곡입니다.시립합창단이 부르면 약간 맥빠진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왠걸요 더 박진감있고 흥겨웠습니다. '라밤바'를 부를때는 합창단 분위기도 객석 분위기도 즐거웠구요.
로시니의 '고양이 이중창'을 들을때 딸아이가 가장 즐거워 했던것 같네요. 두분의 소프라노가 감각적이고 애교섞인 고양이 두마리를 연기할 때 딸아이 뿐만 아니라 객석의 모든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음악사에서 중요하다고 이름만 들어본 조스켕 데 프레즈의 '귀뚜라미'도 들어볼 수 있었네요. 라흐마니노프의 '아베마리아'는 러시아어를 몰라도 감동적이었어요. 몽크의 '팬더노래2'와 룬스타드의 '네어네어'는 현대음악의 한 단면을 볼수있어서 흥미로왔구요.
그런가하면 좋아하는 뮤지컬도 잠깐 들을수 있어서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옹헤야를 듣지 못한것은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 우리 합창곡들과 인천 아리랑은 연주회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이에게 잠시나마 음악사를 보여준 것 같아요. 즐겁게 들으면서 음악사를 저절로 공부시킨 셈이 됐네요.
지휘자의 해설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편안하고 재미있게 하셔서 듣기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그레고리오 성가부터 현대곡까지 한자리에서 소화하는 인천시립 합창단의 저력이 놀라왔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성악에서도 원전연주가 있다는 걸 알게된 점입니다. 현악기나 건반악기에서는 원전연주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성악에서는 처음 들어보게 되어 흥미로왔습니다.
딸아이도 즐거워했지만 저도 정말 즐거운 음악회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객석에 앉아 있었는데 소란스럽지 않고 다들 열심히 음악회를 듣는것 같았어요. 아마 아이들 눈높이를 잘 맞춘 연주회라 그런것 같습니다. 10월에 있다는 정기연주회도 은근 기대가 됩니다. 인천시립합창단 여러분!! 연주 잘 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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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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