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075명이고 사망자는 역대 최다인 17명이다. 폭염 종료 시점만 네 번이나 변경했던 기상청이 뒤늦게나마 사과와 대책을 내놓은 것은 다행이지만 유능한 예보관 양성은 기상청의 상시 업무이지 특별 대책이 될 수 없다. 4월 박근혜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를 지적하며 “정확한 예보부터 우선 시작하기 위해 기상청과 환경부가 체제를 다시 정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 보고된 ‘기상청 정비’는 보고를 위한 정비였단 말인가.
전 지구적으로 폭염 혹한 호우 가뭄 등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 7월을 세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했다.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파리기후협정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각국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도록 했다. 9월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도 기후변화다. 이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파리기후협정에 공동으로 공식 비준할 계획이다.
한국이 협정 발효 후 뒤늦게 비준하면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비준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도 정확한 날씨 예보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