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서 기회감염균 및 알레르기 유발균 다량 검출 (소보원)
에어컨에서 기회감염균 및 알레르기 유발균 다량 검출
- 에어컨 켜고 나서 처음 5분은 환기시키세요! -
가정용 및 차량 에어컨 10대 중 4대에서 폐질환을 일으키는 기회감염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중 9대에서는 어린이 노인 환자 등에 호흡기관련 질환을 일으킬가능성이 높은 알레르기유발균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84.9%의 소비자는 에어컨 필터를 전혀 청소하지 않거나 한달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청소한다고 응답하는 등 에어컨 필터 세척 등 에어컨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 기회감염균 (Opportunistic pathogen):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으나 노인이나 어린이 또는 급성백혈병, 당뇨병, 암 등의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폐질환 및 육아종, 외이도염, 아스퍼질루스증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미생물(아스퍼질러스균, 페니실륨균, 폐렴구균 등)을 일컬음.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올해 추진중인「가정내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및 수도권 49가구와 57대의 차량 에어컨을 대상으로 기회감염균, 알레르기유발균 및 병원성세균 오염 실태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부 205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 가정용 에어컨의 38.8%, 차량용 에어컨의 42.1%에서 기회감염균 검출
에어컨 바람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배양한 결과,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면역이 약한 노약자에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기회감염균이 가정용 에어컨 중 38.8%(19점), 차량용 에어컨 중 42.1%(24점)에서 검출되었다.
※ 현재 에어컨 작동시 공기오염 정도에 대한 공인된 시험방법은 없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에어컨 작동시 나온 공기를 에어 샘플러(Air Sampler)로 5분간 집균하는 방식을 사용함.
특히, 검출된 기회감염균 중에 치명적인 폐질환의 일종인 아스퍼질루스증을 일으키는 아스퍼질러스 푸미가투스(Aspergillus fumigatus)가 가정용 에어컨 1대, 차량용 에어컨 2대에 포함되어 있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년 아스퍼질루스증이 인구 10만명당 1~2명꼴로 발병하며, 심한 경우 사망한 사례도 있음.
또한 알레르기(allergy)와 천식(asthma) 등을 유발시키는 클래도스포리움균, 알터나리아균 등의 알레르기 유발균이 가정용 에어컨 중 89.8%(44점), 차량 에어컨 중 84.2%(48점)에서 검출되었다.
※ 본조사에서 검출된 곰팡이는 공기중에도 발견되는 것이나, 에어컨에서 오염된 곰팡이(1.2×103 CFU)는 일반 가정의 실내 공기(한국소비자보호원, 2001, 「공기중 미생물 오염조사」)의 곰팡이(1.3×102 CFU)보다도 약 9배정도 많이 배출되고 있으므로 노약자에게 알레르기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됨. (CFU : Colony forming units, 미생물 계수 단위)
□ 대부분의 소비자는 에어컨 필터 세척, 환기 등의 관리 의식 부족
주부 2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에어컨 먼지걸름필터는 적어도 2주일에 한번씩은 세척해야 하지만, 84.9%(174명)가 에어컨 필터를 전혀 청소하지 않거나(17.6%), 한달 또는 그 이상에 한번씩 청소한다고(67.3%) 응답했다.
또, 에어컨을 가동한 후 냉방병을 예방하고 에어컨으로 인한 실내 곰팡이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1시간에 한번 정도는 환기를 시켜주어야 하지만, 응답자의 38.6%(76명)는 에어컨 가동 후 환기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환기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에어컨 1시간 틀었을 때, 처음 3분동안 나오는 곰팡이수가 전체의 70%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모의 실험(Simulation test) 결과, 적절한 환기와 세척만으로도 상당수 곰팡이가 제거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에어컨을 1시간 가동했을 경우, 처음 3분 동안 나오는 곰팡이 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에어컨 작동 후 적어도 5분 이상 환기를 시켜야 하며, 1시간에 한번 정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먼지걸름필터와 열교환기(냉각핀)을 청소하였을 때 약 70%의 곰팡이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어도 2주에 한번 주기적인 청소를 실시하면 많은 양의 곰팡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밖에 에어컨 작동을 멈추기 전에 약 5~10분간(차량은 5분정도, 가정용은 10분정도) 작동을 중지하고 송풍을 시켜주어 열교환기 및 덕트 등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곰팡이의 번식을 줄일 수 있다.
※ 곰팡이 오염원을 깨끗이 처리한다 할지라도 곰팡이 포자는 도처에 존재하므로 원천적으로 제거하기는 어려움. 곰팡이는 적정한 온도(21~32℃)와 습도(70% 이상)가 되면 잘 자라므로 습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함.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에 청소 및 환기 등을 실시하여 곰팡이를 줄일 수 있도록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는 한편, 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www.cpb.or.kr)에 곰팡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게재할 예정이다.
또한 에어컨 제조업체에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세척할 수 있는 구조의 제품을 생산하고 ▲사용설명서에 청소 방법을 상세히 기술하며 ▲에어컨내 유해미생물의 제거를 위한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요청할 계획이다.
【첨 부】1. 가정 및 차량 에어컨의 미생물 저감화 요령
2. 『에어컨 내 유해미생물 안전실태조사』(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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