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인천항 여객선터미널에 전력공급 시설 설치…국내 첫 사례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부두에 정박 중인 여객선에 경유 대신 전력을 공급해 '미세먼지 없는 부두'를 만드는 사업이 첫 삽을 떴다.
한전 인천본부는 인천항 여객선터미널 부두에 국내 최초로 육상전원공급장치(AMP)를 설치, 19일 준공식을 개최한다.
이 장치는 부두에 대기 중인 인천∼백령도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천100t급)에 전력을 공급해 경유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육상전원(Shore Power) 공급 시설이다.
통상 선박은 운항이 아닌 정박 중에도 냉동·공조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정박 중 하루 평균 15시간 250ℓ의 경유를 사용하고 연간 연료비는 5천만원에 달한다. CO₂배출량은 253t이다.
이를 전기로 대체하면 연간 1천500만원이 절감되고 CO₂배출량도 108t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PM),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은 98.6∼99.9%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박 중인 선박에 전력을 공급하면 대기오염이 거의 없는 친환경 항만이 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 등의 4개 항에선 이미 육상전원을 사용하고 있고, 암스테르담 등 세계 24개 항구도 설치를 계획중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025년까지 육상전원 설치를 의무화했다.
한전 인천본부, 하모니플라워호 여객선사인 제이에이치 훼리,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협약을 맺고 한전과 여객선사가 총 7천만원을 들여 전원공급 장치를 설치했고 항만공사는 설치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대부분 선박엔 전기 수용 시설이 이미 설치돼 있어 추가 장치는 필요없다.
대형 화물선은 가격이 싼 벙커C유를 때기 때문에 이를 전기로 대체하면 비용이
1.8배나 들기 때문에 전면 확대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홍래 한전 인천본부장은 17일 "한전은 인천항 육상전원공급 시범사업을 원활히 진행해 인천 송도 신항 컨테이너 부두로 확대하는 등 단계적으로 전국 항만으로 넓혀나갈 구상"이라며 "미세먼지 없는 항만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chang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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