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새소식

기후변화의 깜짝 축복…`바다의 돈` 산호초 북상중(MK 뉴스,10.22)

담당부서
녹색기후정책관실 (032-440-8593)
작성일
2016-10-23
분야
환경
조회
2607
기후변화의 깜짝 축복…`바다의 돈` 산호초 북상중



아열대화로 추자도·홍도 등 남해안까지 군락지 확대

경제가치 年 45조 달하는 세계 관상어산업 진출 기대

`블루카본` 지정땐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에도 한몫



#제주 서귀포시 문섬 인근 연산호(Soft Coral) 군락지는 스쿠버다이버들이 모이는 다이빙 명소다. 서귀포 해역 7041만688㎡와 송악산 해역 2222만9461㎡ 암반 위로 돌산호, 각산호 등 독특하고 화려한 산호초 92종이 수심 3~18m에 '꽃동네'를 이루고 있다. 200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산호초는 1990년대만 해도 제주도 남쪽 해안지역에만 서식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제주 북부와 남해안까지 서식지를 넓히는 중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국내 연안에 산호초 군락지가 늘고 있다.



2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한국은 산호 서식 한계인 '겨울철 수온 18도 등온선' 위치가 지난 30년간 100㎞ 북상했다. 이에 따라 아열대종 산호인 분홍바다맨드라미는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북상해 제주 서부로 서식처를 확장했고, 거품돌산호는 북부지역에서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엔 없었던 빛단풍돌산호도 제주 남부에 출현해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검붉은수지맨드라미는 제주에서 북상해 부산 남형제섬 일대에 군락을 형성한 상태다. 해면맨드라미류도 가거도 일대에서 벗어나 추자도 등 남해안으로 서식처를 넓히고 있다. 한국도 아열대 산호초 형성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울릉도와 포항 앞바다에 분포하던 한대종 산호 부채뿔산호, 섬유세닐말미잘과 함께 우리나라 바다엔 이젠 대략 164종의 산호류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7대 기후변화 핫스폿(hot spot) 중 하나로 꼽힌다. 구로시오 난류 등의 영향을 받아 내륙 기후는 물론 해양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70년간 산호 모니터링을 통해 뿔산호류 서식지가 매년 14㎞씩 북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산호초는 말미잘이나 해파리와도 친척 관계인 동물이다. 작은 침을 쏘아 먹이를 잡는 특성 때문에 생물분류학상 자포동물로 구분된다. 언뜻 딱딱한 돌처럼 보여 단단한 식물로 생각하는 건 오해인 셈이다.

 

호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 같은 거대 산호초 관광 지역이 생기는 것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셈이다. 세계 관상어산업 시장은 연간 45조원 규모이며 국내 시장 규모는 4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산호초가 확산되면 산호초를 따라 아열대성 물고기들도 같이 서식지를 옮겨서 이동한다. 국내에서 파는 아열대 관상어들은 대부분 수입인데, 수입 대체 효과도 있다.

 

호주 정부는 산호초의 대명사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보초 관리를 위해 향후 10년간 100억호주달러(약 8조6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보초의 연간 생태계서비스 가치가 2배인 200억달러(약 17조2000억원)에 달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산호의 가치는 의약 신소재나 신물질 추출 등 해양생명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산호 생태계를 구성하는 열대어, 갑각류 등과 함께 생태관광 개척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45조원으로 추정하는 미래 신성장동력인 관상어산업 시장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등 산호초 관리·활용을 위한 체계적 관리와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산호초는 지난해 말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인 약 3억t을 감축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산호초가 해양 생태계의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정받는 탄소, 즉 '블루카본'으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한국도 인근 해역이 급속도로 아열대화하고 있어 산호초 산업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투자가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첨부파일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