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이 난무하고 화의 발화점도 낮아지는 세상입니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어떤 분이 택시가 안 잡힌다며 조금 외진 곳에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세상이 흉흉하기도 해서 제 번호를 알려드리지도 않았고, 배차간격이 20분인 버스가 오길래 카카오택시를 불러드릴 테니 기다리시면 된다 하고 저는 제가 타야 할 버스를 탔습니다
배차가 된 후 기사님한테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고 통화를 끊었는데 도착하시고는 아무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동거리도 꽤나 됐으니 손님이 없다는 거에 짜증 날 법도 하신데도 불구하고 조금 더 찾아보려고 해주셨습니다
결국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신 분은 없었지만 기사님은 되려 저에게 정중하게 취소 요청을 하시는데 당황스럽고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수도 있지만
또 사소한 거에도 화와 짜증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저는 크나큰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기사님 같은 친절함과 자상함이면 늘 온기 넘치는 세상일 것만 같습니다
꼭 칭찬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