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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인천 시립합창단 전지영선생님과 부평문화원 김규혁 과장님 고맙습니다.

작성자
김 * *

예순아홉, 나는 알토입니다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첩첩산중의 신안성국민학교 공정분교였다.
교실도, 선생님도 모자라 애장터나 냇가에서 공부했고 비가 오면 선배들 교실 한쪽에 끼어 앉았다. 풍금은 있었지만 그저 교실 한편을 지키는 장식품이나 다름없었다. 음악시간다운 음악시간을 가져본 기억도 없다.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 음악을 배우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훗날 유아교육과에 진학해서야 아이들에게 동요라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에 하루 세 번씩 피아노학원을 드나들며 겨우 익혔다.
그러니 합창이나 성악은 평생 나와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 내가 예순아홉에 합창단원이 되었다.
부평 시니어합창단 ‘부디따’가 나를 받아준 것이다. 처음에는 ‘머릿수라도 채우라고 뽑아주셨나 보다’ 싶어 남들이 노래할 때 열심히 입만 달싹거렸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수요일이 기다려졌다.
일주일 중 가장 많이 웃는 날, 가장 행복한 날이 수요일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지휘자 전지영 선생님이 계신다. 인천시립합창단 소프라노이신 선생님은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파트를 직접 녹음해 주시며 나 같은 초보도 웃으며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알토다.
조금 배운 것이 무섭다고 했던가. 성당 성가대에 들어가 모두 같은 음으로 노래하는데도 내 귀와 입은 자꾸 알토를 찾아간다. 혼자 알토 흉내를 내다 보면 성가도 합창도 아닌 엉뚱한 짬뽕이 되고 만다. 그래도 그마저 즐겁다.
풍금이 장식품이던 산골 분교의 아이가 유치원 선생님이 되어 동요를 가르치고, 긴 세월을 돌아 이제 자기 목소리의 자리를 찾았다.
“알토!”
그 말이 들리면 이제는 안다.
아, 내 차례구나.
노래를 잘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아직도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함께 웃을 사람이 있고, 수요일이면 찾아갈 곳이 있고, 내 목소리가 들어갈 작은 자리가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어린 날 배우지 못했다고 평생 못 배우는 것은 아니었다. 늦은 나이에도 처음 만나는 세상은 남아 있었다.
전지영 선생님 덕분에 내 수요일에는 노래가 생겼고 웃음이 생겼으며, 또 하나의 행복이 생겼다.
머릿수나 채우며 입만 달싹이던 김명희 로사지만 이제는 조금 자랑스럽게 말해본다.
예순아홉, 나는 알토입니다.
전지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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