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산책
-- 1981년 5월 --
대양의 미지를 향해
머리숙인 영도의 고독
경부선따라 줄달음에 머문
정착의 뱃고동
니혼진* 어지러운 남포동 거리를 지나
자갈치 아줌마의 비린 앞치마에서
오호라 내 책상앞 난분
달포 물을 잊었구나
보수동 골목 헌책방 가게에서
한권의 책을 끼고서
달려라 버스야 내집으로
우체부가 끊인지 오랜 내각방
캘리포오니아의 진희도
서울의 현이도 없이
난분 그만이 적적댄다
내 아내처럼 외롭단다
내 너를 내 아들 스물아홉 현이의
생일날에 보렸더니...
두어라 여기 남쪽 바닷가
진희와 현이의 꿈을 그려라
니혼진* ......‘ 일본인’ 에 대한 일본어의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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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의 시는 본인의 자작시 중에서 향토성이 짙은 시이다.
그래서 ‘ 부산인’ 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시에서 영도, 자갈치, 남포동, 보수동 등 지리적 명칭이 등장하는 것은
본인의 고교가 부산여자상업고교(당시 부산 서구 동대신동 소재) 이므로 그러하다.
제안서 서문에도 두편의 자작시가 있다.
그 시도 어려서부터 평소 일기를 써오던 본인의 일기성의 시이다.
요즈음 주요 대선 후보인 안철수씨, 문재인씨의 성장지가 부산이어서
상기의 자작시를 올려본다.
참고로 두 후보는 고교는 부산이고 대학은 서울이다 안철수씨는 서울대 의대, 문재인씨는 경희대 법대이다. (2017. 5. 4일, 제안자, 안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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