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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시인일기 - 오십견

작성자
안 * * *



오십견

- 2017년 1,2월 / 안정은 -



어느 여름* 밀면 그릇*에 넣은
식초의 탁한 맛으로
따라온 오십견
젓가락 놓고 30분내
양손이 허리 위를 올라가질 않았어도
한방의 침술로 괜찮은가 했더니
그 식초로 혼탁해진 피가
어깨에 머물러
양어깨 따로
달반이 넘게
꼬박
아픔으로 지세우다

그 밀면에는
식생활에 찌들고 찌든
갑남을녀 한국여성의 식초같은 인생이
녹았었나

과학 만능의 21세기
원인모를 묵은 유산
언제쯤 사라지나


* 어느 여름 ....... 2012년 8월 말 (이명박 정부 말기)
* 밀면 그릇 ....... 상호, ‘ 신가야 밀면’ 음식점에서 먹은 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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