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연수구 개청 30주년을 맞이하여 연수구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는 건물을 의인화하여 30주년의 소회를 담고자 하는 글로 마련하였습니다. 진일보된 날로 날로 발전하는 연수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음으로 비록 눈을 어지럽히는 일이 있더라도 혜량하시고 인천인의 자긍심 같음으로 이해하시길요.
연수구 30주년 마지막 밤 : 세 사람의 담론 (1)
(포스코 타워와 G타워, 그리고 트라이볼의 소회)
- 2025년 12월 31일을 지나며 -
2025년의 마지막 자정 가까이, 인천 연수구가 구(區)로 승격한 지 꼭 30주년이 되는 해가 저물고 있었다. 수많은 불빛 속에서 포스코 타워-송도는 305미터의 웅장한 곡선으로, G타워는 145미터의 단정한 사선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들의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는, 송도와 구도심을 아우르는 연수구의 지난 30년 역사가 흐르는 강물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경제적 야망의 화살인 포스코타워-송도는 묵직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빛을 뿜으며 G타워에게 속삭였다.
"벗이여, G타워. 30년이라니, 참으로 거대한 시간의 도약이 아닌가. 나는 연수구의 새로운 30년을 상징하는 가장 높은 깃발이자,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야망의 화살이었지. 내가 서 있는 이곳, 송도의 땅은 불과 30년 전만 해도 바다였거나 갯벌이었지. 나는 그 황무지에 세워진 기적의 결과물이자, '국제도시'라는 타이틀의 확신이었지."
그는 잠시 구도심 방향, 즉 30년 역사의 뿌리가 시작된 곳을 굽어보았다.
"나는 높이 솟아 속도와 성장의 가치를 외쳤다. 수많은 비즈니스와 자본이 이 내부에서 흐르도록 했지. 그러나 나의 존재는 저 너머의 낡은 주택들과 대비되며, 때로는 '격차'라는 이름의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했었지. 30년의 발전이란, 결국 이 대비를 메워가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나는 연수구의 경제를 하늘로 끌어 올리는 역할이었지만, 나의 진짜 소임은 이 빛이 30년의 세월을 견뎌온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것이라 믿네.“
미래 청사진의 나침반인 G타워는 국제적 감각의 푸른빛을 조용히 깜박이며 포스코 타워의 회고에 응답했다.
"높은 벗인 포스코 타워-송도여! 당신이 끓어오르는 성장의 용광로였다면, 나는 그 열기가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된 미래 청사진의 나침반이었다오. 나의 몸체에는 '녹색 기후'와 '경제자유구역'이라는, 30년 전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가치들이 새겨져 있다네."
G타워는 30년 전부터 이어진 연수구의 모든 행정적 고민을 대변하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공존'이라는 가치의 집합소였소. 당신이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다면, 나는 그 문을 통해 들어온 아이디어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기준을 세웠지. 30년의 세월 동안 연수구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사람과 자연, 과거와 미래를 잇는 섬세한 공학을 완성하려 애썼다네. 나의 존재는, 연수구의 30년 발전이 '빠르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야 한다는 성찰의 증거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