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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가좌동 예린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칭찬합니다.

작성자
하 * *

어린이집 원아 폭행 사태로 마음이 아픈 이때... 저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칭찬하고자 합니다. 예전부터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들에 대한 칭찬의 글을 어딘가에 꼭 쓰고 싶다 생각했는데, 어디에 올려야 할지를 잘 몰라 미루기만 하다가 이제야 쓰게 되네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서구 가좌2동에 있는 예린어린이집이라는 곳입니다. 저희 아들은 신생아 때부터 야경증으로 밤에는 수십 번을 깨서 울며(24개월이 지난 지금은 3~4번으로 많이 줄었습니다.), 밤낮 할 것 없이 안고만 있으라고 했기 때문에, 신랑과 저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습니다. 친정 어머니는 지방에 계시고, 시어머니는 편찮으시고 해서 도와줄 사람도 없었구요. 7개월이 되면서는 이유식까지 거부해서 저희 부부의 속을 태웠지요. 결국 어린이집을 찾게 되었지만, 우리 아이같이 힘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혹여 맞지나 않을까 무척 걱정을 했습니다.

예린어린이집에 처음 갔을 때, '아기들마다의 방법을 찾는 것이 어린이집의 역할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아기들을 대한다'는 원장님의 말씀이 그냥 하시는 말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믿고 싶어져서 7개월의 어린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는 말씀은 그냥 형식적인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2주가 넘는 적응 기간 동안, 저를 어린이집에서 함께 있게 하시면서 아기를 돌보는 법을 일일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고, 점점 변하는 아기를 볼 때 기뻤습니다.

원생 아기들의 개월 수와 특성에 맞게 일일이 개별로 이유식을 만들어 주시고, 집에서 먹이라며 매일매일 이유식을 싸서 보내 주셨습니다.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국거리도 함께 보내 주셨구요.

저희 아기는 잔병치레가 많고 많이 보채는 편인데, 열이 나서 아무 것도 못 먹고 집에만 있었을 때는 죽을 만들어서 매일매일 신랑 편에 갖다 주셨습니다.

아기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원장님께서 병원에 찾아 오셔서 보채는 아기를 달래 주시고, 잘 못 챙겨 먹는 저를 위해 음식까지 싸다 주셨습니다. 정말이지, 모든 선생님들이 친정 엄마 같고, 언니 같았습니다.

작년에 둘째 임신으로 입덧이 심했는데, 냄새 때문에 밥하기 힘들 거라며 입덧이 끝날 때까지 저희 가족이 먹을 밥을 해서 보내 주셨습니다. 8월에 아기를 낳고, 조리원에 들어갈 때도 첫째 걱정은 하지 말라며, 선생님들이 알아서 잘 돌봐 줄 거라며 저를 안심시키셨죠. 조리원에 있는 동안, 신랑 밥도 챙겨 주시고, 신랑이 어린이집에 늦게 데리러 가는 날은 제가 신경쓸까봐 아이와 영상통화를 시켜 주시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일이 터졌습니다. 아이가 제가 집에 없는 기간이 길어지자 짜증을 내며 집에 가기 싫다고 난리를 친 겁니다. 그때 원장님은 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힘든 기간이셨는데도, 저희 아이 때문에 빨리 오셔서는 아이를 달래, 어린이집에서 하룻밤을 재우셨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많이 안정되었구요.

둘째가 태어난 지 벌써 5개월이 넘어가는데, 큰애 때문에 어린 둘째를 데리고 나오는 게 걱정되셨는지(영아 전담이라 차량 운행을 안하거든요.), 아이를 집까지 종종 데려다 주십니다.

이거 말고도 제가 어린이집에 받은 도움과 사랑은 너무도 큽니다. 제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그런 곳이 어디 있냐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어린이집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 어린이집이 얼마나 특별한 지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까칠하고 예민한 저희 아이가, 웃음이 많아지고, 어린이집 입구에서부터 들어가고 싶어 좋아 뛰는 걸 보면 선생님들이 얼마나 사랑을 많이 주시는 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까칠한 아이가 두 돌이 지나, 다음 달이면 졸업이네요.(영아 전담이라 옮길 때가 되었거든요.) 지금껏 사랑을 주신 선생님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요즘 뉴스에 매일 안 좋은 소식들이 많이 나와,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기운내세요. 선생님들은 진정 최고이시니까요...^^*

(그리고... 잘못을 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어야 겠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위한 칭찬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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