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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자
손 * *

안녕하세요!
인천 관교동에 거주하는
40대 후반의 시민입니다.

어제 오후 3시경
저는 석바위 고가 인근에서 용무를 마치고
관교동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고, 평소같으면
도보로 운동삼아 가는 길이지만
빗방울도 간간히 떨어지고 피곤함에 몸도
무거운 듯 하여 택시를 잡았습니다.

10여분 정도 지나 관교동에 하차하고
마트에 들러 물건을 고른 후 계산을 하려는데,
지갑이 없는 것입니다.
아차~방금 내린 택시에 두고 내렸음을 알았고
급히 도로로 나가보니 이미 택시는 시야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차량번호 또는 운수회사 상호라도 알았거나
카카오 택시를 이용했다면 기사님과 연락이 가능했을텐데, 무작정 잡은 택시라 아무 정보도 없었으니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택시 요금을 모바일 교통카드로 결제를 했으니
교통카드 회사의 카드 결제 내역으로 차량이나 운수회사 정보를 알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주말이라 상담업무는 끝났지만
다행히 분실물 관련 ARS 업무는 가능하여
거래내역을 통해 운수회사와 택시번호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주말이라 운수회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누구라도 있어줬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와 급한 마음으로 일단 석바위에 소재한 운수회사로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도착하니 다행히 누군가 계셨고 사정을 말씀드리니 친절하게 저를 사무실로 안내하시고 해당 기사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지갑에 적지않은 현금도 있었고,
시간도 1시간 이상 경과되어 다른 승객이 가져갔을 수도 있었으며, 뒷자리에 승차하였기에 기사님께서 지갑을 발견할 가능성은 전혀 없던터라 절반은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기사님께서 정차 후 확인하니 지갑하나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약 30분 정도 지났을까?
푸근한 인상의 기사님께서 지갑을 들고 운수회사로 오셨습니다

지갑에는 카드, 신분증 현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고스란히 보관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사님께서 교대시간이 되서
운수회사로 복귀하신 것으로만 알았는데,
저에게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일을 중단하고 일부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한 손님이라도 더 태워야하는,
시간이 곧 돈인 바쁘신 분께서
어떻게 이러실 수 있는지..
오히려 하시는 말씀이

'사람이 당연히 해야할 도리를 했을 뿐인데요'
라고 하시는데
일에 지장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자,
'지갑 잃어버리신 손님의 급한 마음을 생각하면
일보다는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택시기사 하면, 박봉에 밤낮없이 운전하고
별난 손님들 다 응대하며 일하느라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성격이나 말투가
투박하고 과격할 것이라는 저의 편견이었는데,
그리고 이처럼 손님의 놓고 내린 분실물을 찾아주면 적잖은 사례를 요구할법도 한데,

그 기사님은 자상한 말투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주시는 것은 물론
사례를 요구하시기는 커녕,
편안하고 넉넉한 웃음까지 지어보이시며

'찾았으면 된겁니다'
라시며 사례를 고사하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택시기사님들의
그릇된 편견이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사람에게는 순간적인 욕심과 빗나간 마음이 생길 수 있다지만,
부족하고 아쉬워도 이렇듯 양심과 진실을 몸소 실천하며 고수하시는 분들을 대할 때면,
이기심으로 가득하고 흉흉한 요즘 세상일지라도
한가닥의 희망이라도 열심히 살아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믿습니다.

살면서 인간답고 진실된 사람과 인연이 된다는 것은 큰 복이 아닐까싶습니다.
저는 지금 이순간, 지갑을 찾았다는 기쁨보다는
그 택시기사님 같은 좋은 분이 내 삶과 일상에
인연이 되주신 것에 더 감사를 드립니다.

인천 한성운수 임성선 기사님
(인천 31다 7909)

무엇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가정과 하시는 모든 사업에 행운과
축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다급한 마음으로 운수회사에 도착했을 때
주말임에도 당직 근무시라 얼핏 들었는데,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커피까지 타주시며 기사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애써주신 한성운수 설상무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어제 일을 떠올리며 겨울 막바지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니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까지 듦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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