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길고양이 돌봄 활동을 한지 10년 되는 길고양이 돌봄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지난 10여년을 이어오며 길고양이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러나 밤에 숨어다니며 밥자리를 챙겨야하고 갖은 언어폭력과 급식소 운영 방해에 시달리는 것 또한 여전한 현실입니다. 또한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와 학대가더욱 잔인하고 음지를 파고들어 퍼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 인천에서 길고양이 인식개선 광고를 시작한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내부와 인천버스 2개 노선의 외부광고를 6개월동안 진행해 주신다니 길고양이 인식개선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광고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다른 노선에 또다른 공공시설에 지속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인천 시민이자 교육자로서 한가지 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명존중교육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늘 길고양이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학교내 외진 곳에나마 길고양이 급식소를 마련해 TNR을 병행해 마을냥이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학교장의 지시로 학교의 급식소는 저의 동의 없이 강제 철거당했습니다. 학교가 교육의 영역이지만 인천시의 공공시설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교직원이라면 학교내에 정당하게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길고양이는 지자체의 보호와 돌봄을 받는 야생동물이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은 합법이며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음>을 알리는 공문과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해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일개 교사의 힘으로는 관리자의 혐오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번 길고양이 인식개선 광고에 힘을 써주신 담당주무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행정적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동물학대...그 다음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