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탑승했던 103-1번 버스 기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달 말에 갑작스런 사고로 인하여 오른쪽 다리에 약간 큰 수준의 봉합수술을 받았고 왼쪽 다리에는 3도 화상으로 인하여 피부이식술을 받아 아직까지도 양쪽 다리에 모두 붕대를 두르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는 약속이 있어서 동춘동 스퀘어원 근처에서 103-1번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계단을 오르고 있는 저를 기사님께서 쳐다보시는 거 같길래 붕대 두른 사람 처음 보시나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뒤로 가고 있는데 버스가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아저씨가 내가 이런 다리라서 의자에 앉으면 가시려나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 제가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졌길래 벨을 누르고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기사님께서 "그냥 앉아계세요!"라며 소리를 지르셨고 저도 얼떨결에 "네네네!!"하며 앉아 있다가 버스가 정류장에 완전히 멈추길래 일어나 내리게 되었고 기사님께서 잘 가라는 듯이 손을 번쩍 들어주시는 것을 보게 되어
저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내렸습니다.
생각지 못한 버스 기사님의 이러한 배려에 제가 너무 감동을 했는지 버스에서 내린 후 갑자기 울컥하며 마음이 너무 행복해짐을 느꼈습니다 .
사실 지난 달에 뭐에 씌였나 싶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사고를 두번이나 당하여 수술을 두번이나 한 상황이라 마음이 정말 절망적이었는데 이런 저에게 어제 만난 103-1번 버스 기사님은 천사였습니다.
힘든 저에게 다시 한번 잘 살아보라며 하늘이 보내주신 희망이었어요.
어제 제가 탔던 103-1번 버스의 차 번호는 6097호인 거 같아요.
제가 내린 시간은 밤 9시 30분~40분쯤이었고 하차한 정류장은 "건영아파트-나사렛국제병원" 정류장입니다.
기사님 덕분에 오늘도 저는 힘을 얻고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기사님께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이 글이 어제 제게 왔던 천사 기사님께 꼭 전달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