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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설화

전등사란 이름의 유래

출처
옛날 옛적에 인천은
담당부서
문화재과 (032-440-8383)
작성일
2013-12-02
조회수
4237
개똥이란 이름이 있다. 조선 후기 고종(高宗) 임금도 어릴 때 집에서 그렇게 불렀다. 그의 원래 이름은 명복이었다. 그러나 아이 때 나쁜 이름으로 불러 주면 뒷날 좋은 일이 생긴다며 그의 아버지 이하응(뒷날의 흥선대원군)이 개똥이라 불렀다. 그래서 왕이 되었을까?
코가 길다라는 뜻을 가진 말에서 나온 이름이 코끼리이다. 이와같이 이름을 통해서도 그 사람이나 사물의 성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있다.
강화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전등사라는 절이다. 이 전등사라는 이름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에 창건되었고 그때 이름은 진종사(眞宗寺)였다. 이후 고려 충렬왕비 정화궁주가 이 절에 옥으로 만든 등을 시주하면서 절 이름을 전할‘전(傳)’, 등잔‘등(燈)’자를 써서 전등사(傳燈寺)라 불렀다.
정화궁주는 왜 전등사에 옥등을 전했을까?
13세기 몽골군이 우리 나라를 침입했을 때, 고려 정부는 강화도에 임시 정부(1232~1270)를 세우고 그들과 싸우고자 했다. 이때의 강화도를‘서울 도(都)’자를 써서 강도(江都)라 한다. 즉 강화도가 이 나라의 임시 서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약 40년 후, 고려 정부는 몽골군에게 굴복하여 다시 개경으로 돌아가고 이때부터 고려는 원나라의 간섭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고려의 임금은 충렬왕, 왕비는 정화궁주였다. 그러나 충렬왕이 왕자의 신분으로 원나라에 들어갔을 때 원나라 공주(제국대장공주)와 다시 결혼하게 되어 고려의 임금이 원나라의 사위가 되고 원나라의 임금 세조는 고려 임금의 장인이 되었다.
정화궁주는 충렬왕의 첫 번째 왕비였다. 그러나 원나라 공주가 왕실로 들어오고 원나라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임금 때문에 정화궁주의 위치는 갑자기 변했다. 이제는 원나라 공주가 첫 번째 왕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정화궁주는 원나라 공주를 대할 때마다 아랫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야 했다. 나중에는 임금도 만나지 못하게끔 구석진 곳으로 자리가 옮겨지기까지 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때는 아무런 죄도 없이 감옥에 갇힌 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화궁주는 하소연 할 곳이 없었다. 이때 한 궁녀가 말했다.
“왕비마마, 저희들은 마마의 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답답하게 궁궐에만 계시지 마시고 예전에 가 보았던 강화도의 진종사(전등사의 먼저 이름)에라도 한번 가 보시지요.”
정화궁주는 원나라 공주가 이 땅에 오기 전 충렬왕과 같이 강화도로 놀러가던 생각을 했다. 며칠 후 왕비는 몇 명의 궁녀를 데리고 강화도 진종사를 찾았다. 주지 스님이 맨발로 쫓아 나왔고 스님을 보는 순간 왕비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왕비마마,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스님들께서도 그동안 건강하셨는지요?”
왕비와 궁녀들은 스님을 따라 부처님 앞에 두 손 모아 나지막한 소리로 예불을 드리기 시작했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예불이 계속되는 동안 왕비는 남편인 충렬왕과 원나라의 공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되었다. 그럴수록 왕비는 눈앞의 부처님을 향해 계속 절을 올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왕비의 마음이 차츰 평안해지기 시작했다.
며칠 후 이 절을 떠나면서 정화궁주는 스님을 찾았다. 그리고는 “스님, 앞으로 이곳을 저의 원당(願堂,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운 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작은 정성이니 부디 받아주시기 바랍니다.”하며 옥으로 만든 등잔을 하나 내밀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진종사라는 원래의 이름 대신 정화궁주가 옥등을 전한 절이라 하여 전등사(傳燈寺)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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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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